‘혼자 걸으면 더 빨리 갈 수 있다. 하지만 둘일 경우엔 더 멀리 간다’
‘혼자 걸으면 더 빨리 갈 수 있다. 하지만 둘일 경우엔 더 멀리 간다’
  • 뉴스제주
  • 승인 2022.01.2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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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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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륜동주민센터 이 소 현

한창 세상을 경험하고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청년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수험서 들고 독서실로 향한다. 실패가 용납되지 않은 사회에서 도전이란 그저 젊음에 대한 사치일 뿐이다.

결국 안정된 삶이 보장된 공무원이 되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공부만 하던 반복된 삶은 지금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고질적인 민원, 동료들과의 눈치전쟁, 상사의 터무니없는 강요 등 숨통을 조여올 뿐이다. 고달픈 날들의 연속이라 삼삼오오 직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참이면 휴직이나 조기퇴직이라는 주제가 주요 쟁점이 된다. 본인이 생각하는 수단들을 하나씩 꺼내놓으며 그것에 대한 끝없는 공유와 공감이 오고간다.

소위 신의 직장이라 불리지만 꽤 많은 청년들이 공직에 들어와서 그만둘지 말지를 고민한다. 단순히 워라벨을 기대할 수가 없어서? 고질적인 민원에 대해 어떠한 대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개탄스러워서? 상사의 말이 곧 법칙인 조직문화에 전혀 적응할 수가 없어서?

위에 나열된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로 퇴직하는 공무원도 있을 수 있다. 참고 견디며 버티기보다는 그 시간에 오히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며 앞으로의 삶을 기대와 만족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 말이다.

하지만 나로 빗대어 보면 수많은 상황과 다양한 사람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고 또 받고 있지만, 밤새 하소연해도 내 편을 들어주는 동료 덕분에, 부당한 상황에 함께 소리를 내 주는 선배 덕분에, 골치아픈 문제를 함께 해결해주려는 상사 덕분에 어쩌면 적성없다 치부했던 공직에서 일에 대한 보람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프리카 속담에 ‘혼자 걸으면 더 빨리 갈 수 있다. 하지만 둘일 경우엔 더 멀리 간다’라는 속담이 있다. 나의 처지만 고려하지말고 주위를 둘러보자. 오늘 하소연을 들어줄 누군가는 없는지 말이다.
사직서를 내고 있는 어느 동료의 이야기가 언젠가 나의 이야기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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