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제주 인터뷰] 좌임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제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 크루즈산업은 큰 위기에 직면해있다.

크루즈산업의 침체로 인해 대규모 항만 프로젝트 사업이자 대통령 공약사업인 제주신항만 사업도 별다른 진척 없이 지지부진하고 있다.

제주지역 어업인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와 EEZ 협상 지연 및 총어용어획량(TAC) 확대 시행으로 어업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업인의 안정적인 어업활동을 보장하고 소득증대를 도모하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사업과 함께 제주의 특성을 살린 해양관광사업 육성, 제주 해안의 체계적인 관리 등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이에 <뉴스제주>는 좌임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을 만나 올해 해양수산국의 정책목표 및 어업인들을 위한 지원사업, 제주신항만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해결 과제는 무엇이며, 제주신항만이 완공될 경우 제주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 해양사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 좌임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 ©Newsjeju
▲ 좌임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 ©Newsjeju

■ 올해 해양수산 정책목표를 '미래 신(新) 수산업, 지속가능한 해양산업 육성'으로 설정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수산업, 해양산업, 해녀어업, 항만분야에 총 1,33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올해 해양수산 정책목표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무엇인가?

올해 해양수산국에서는 해양수산분야 5대 핵심과제, 17개 실행계획을 세우고 탄소중립 실현, 어촌경제 활력과 어업인의 경영안정 등을 집중해 추진할 계획이다.

해양수산 분야 2050탄소중립과 원전 오염수 방류, 메가 FTA 등 외부 위기에 급변하는 수산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 하도록 하겠다.

제주의 특성을 살린 해양관광사업 육성과 제주 해안의 체계적인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해녀어업의 안정적 조업활동 지원과 제주해녀어업의 세계중요농어업유산 등재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

그리고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제주형 특화 항만,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대내외적으로 급변하는 해양수산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정책을 계획대로 착실히 추진하면서 사업의 조기발주와 신속한 재정집행에 힘쓰도록 하겠다.

■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제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 크루즈산업이 큰 위기에 직면해있다. 여기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까지 더해지면서 크루즈산업은 큰 침체기를 맞았다. 코로나19 이후 크루즈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새로운 전략이 있다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지난 2년간 국제크루즈선의 국내 입항을 통제한 상태지만, 선사 자체적으로 크루즈 선내시설 개선 및 방역지침을 도입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지금까지 제주도에서는 포스트코로나 이후 즉각적인 운항 재개를 대비해 글로벌 선사 등을 대상으로 제주 기항 유치 확대를 위한 비대면 유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주요 크루즈산업분야 유관기관간 지속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코로나 공존시대의 국제 크루즈 상호협력 및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향후 크루즈 관광재개에 대비해 안전 및 안심확보를 위해 선박 및 항만 안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글로벌 선사 대상 온라인 홍보관 운영 등 비대면 유치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크루즈 수요시장 확대를 위해 연안크루즈 운항을 위한 항로·상품 등에 대해서도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 제주신항만 사업과 관련해 대통령 공약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진척 없이 지지부진하고 있다. 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며, 제주신항만이 완공될 경우 제주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제주신항 개발사업은 제주의 더 나은 미래를 결정할 마지막 남은 대규모 항만 프로젝트 사업으로서 해양수산부 '제2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에 포함되어 있으나 사드(THAAD) 및 코로나19로 인한 크루즈 산업 침체 등 국내외 여건을 고려시 계획목표(2019-2040) 대로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다만, 해양관광 산업 회복 및 건설기간 장기화 등을 고려, 사업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 반영 및 예타 면제 등 중앙부처(해수부, 기재부)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과거 탑동매립의 불신을 해소 할 수 있도록 지역 공감대 형성을 위한 제주신항 비전 및 사업화 전략을 마련하겠다.

제주신항 개발에 따른 파급효과로는 4만여명의 고용유발, 6조3천억 생산유발, 4조9천억원 부가가치유발 등이 있으며, 더 나은 미래 제주를 견인할 신 성장동력 사업으로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 드린다.

▲ 좌임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 ©Newsjeju
▲ 좌임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 ©Newsjeju

■ 지난해 호주 3개 박물관에서 제주해녀를 주제로 해외 전시사업을 진행해 주목을 받았는데 올해는 전 세계인을 상대로 하는 제주해녀문화 사업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2016년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 세계적인 가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제주도에서는 해외주재 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제주해녀해녀 전시를 2019년도부터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벨기에, 스웨덴, 캐나다, 독일 등으로 해녀들이 직접 나가 해녀 공연을 하는 등 대면 사업을 진행했지만 코로나19 이후부터는 전시 자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올해는 3월부터 멕시코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 나이지리아, 홍콩, 베트남, 영국에서 해외 공동 전시사업을 진행한다. 제주해녀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인터넷 매체인 구글, 유튜브에 제주해녀 영문자료를 올려 외국인들이 해녀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코로나19 장기화로 어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선 어업인의 안정적인 어업활동 보장 및 소득증대를 도모하기 위한 지원사업이 있다면?

현재 어업인들은 코로나19 장기화와 EEZ 협상 지연 장기화 및 총어용어획량(TAC)확대 시행으로 어업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행정에서는 어업인 경영안정을 위해서 어선어업 경비절감 및 수산물 축제 등 소비 판로 확대 등을 통해 경영안정을 도모하려고 한다.

우선, 일본EEZ 피해어선 55척에 대해 유류비를 지원할 계획이며, 노후어선 15척에 대해 기관대체를 지원해 경영비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소비촉진을 위해 제주 대표 수산물인 방어, 갈치, 참조기 등 수산물 축제를 지원해 소비활성화를 통해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 총허용어획량(TAC) 확대에 따른 경영안정 안정을 위해서도 수산물 수급 안정기금 등을 활용하는 등 어업인이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도록 하겠다.

■ 해마다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이 유입되고 있다. 문제는 해류와 바람의 영향으로 괭생이모자반이 대규모 유입될 경우 큰 골칫거리다. 괭생이모자반을 비롯한 각종 해양쓰레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에서는 어떠한 노력들을 하고 계시는지?

제주해안에 밀려오는 괭생이 모자반은 중국 산동반도 및 발해만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1월 중순 경부터 제주 북부 연안을 중심으로 대량 유입된 후 3월부터 산발적 양상을 띄다 5월 중순 이후 소멸하는 양상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1월 8일~9일) 제주도 북부 해안에서도 산발적 유입이 확인되어 신속한 상황 유지 및 지휘 체계 구축을 위한 대책반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해경, 해양환경공단, 한국어촌어항공단으로부터 정화 선박 5척을 지원받아 해상 수거를 하고 있으며, 해안가에서는 읍면동 해양쓰레기 수거 일시사역인부, 어촌계 회원 등이 수거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대부분 농가에 퇴비로 무상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는 화학비료제조업체에서 비료 첨가제로 활용하고 있다.

농가 퇴비 이용 수요가 많아 최대한 농가 퇴비로 무상 공급 처리하고 잔여 물량 발생 시 민간 폐기물 처리업체에 위탁해 처리할 계획이다.

해양쓰레기 처리에 대해 말씀드리면, 올해는 20개사업에 97억원을 투입해 도내 전 해안선 해양쓰레기 수거처리를 추진하겠다. 특히 바다환경지킴이 231명을 채용해 2월부터 9월까지 전 해안변에 대한 수거 활동을 추진한다.

또한 현재 해양쓰레기 중간집하장 16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양쓰레기 중간집하장의 분리 작업 능률을 개선하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실내형 시설로 현대화하겠다.

참고로 제주도 생활환경과에서 광역 폐기물소각시설 설치사업 입지선정 공고를 추진 중이며, 해당시설에 제주지역에서 수거한 해양폐기물 처리도 가능하도록 환경부서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 좌임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 ©Newsjeju
▲ 좌임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 ©Newsjeju

■ 제주도에서는 어촌의 고령화와 인구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귀어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 등이 어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창업자금(융자)을 지원하는 귀어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귀어․귀촌인의 안정적인 어촌정착을 돕기 위한 사업이 있다면 무엇인가?

귀어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 사업은 귀어업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어촌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창업(수산업, 어촌비즈니스업) 및 주택마련 자금(융자)을 지원해 어촌사회 활력 제고를 도모하고하 하는 사업이다.

제주도에서는 귀어·귀촌인의 안정적인 어촌정착을 돕기 위해 도시민 어촌유치 지원사업을 한국어촌어항공단 제주 어촌특화지원센터와 업무를 협약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청년어업인 영어정착지원사업과 창업어가 멘토링 지원사업을 통해 귀어·귀촌을 희망하는 청년들과 도시민들의 어촌정착을 유도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어촌 노동력 고령화 문제 해소를 위해 지원하고 있다.

■ 취미는 무엇인가? 여가시간을 주로 어떻게 보내시는지?

요즘 현장방문 일정 등으로 인해 취미시간을 내기는 힘들지만 시간이 날 때 마다 바다에 가서 프리 다이빙을 즐기고 있다. 시간이 지난후에 더욱 여유가 된다면 더 많은 시간을 활용해 프리 다이빙을 즐기고 싶다.

■ 끝으로 도민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현재 어업인들은 고난의 시간을 헤쳐나가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도 코로나19와 외부 위험요인들이 계속 상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위기 극복의 가장 중요한 사항은 제주 수산물과 제주 해양수산 전분야의 안정성과 가치가 인정된다면 현재의 위험요인이나 또 다른 외부 위험요인도 이겨내고 지속적으로 안정하게 유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를 위해 행정에서는 제주 해양수산 전분야에 걸쳐 안정성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도록 하겠다. 도민과 어업인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정책개발과 예산을 확보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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