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9일 새벽 애월읍 해안도로서 차량 추락사 
서부경찰서 "고의성 짙은 사고, 내용 살펴봐야"
육경, 해경에 협조요청 "차량 좀"···해경, 차량 밧줄 고정 후 종결처리 
당일 오후, 바다에 추락한 차량 유실 및 파손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에 차량이 추락해 2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 사진 - 독자제공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에 차량이 추락해 2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 사진 - 독자제공

[기사 최종 수정 = 2022년 3월21일 오후 5시53분]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에 추락해 2명이 사상자가 나온 사고 차량 일부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경찰은 바다로 떠내려 간 것으로 보고,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21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추락사고는 지난 19일 새벽 4시쯤 접수됐다. 외제차량이 해안도로 수직 11m, 대각선 38m 아래 해안절벽으로 떨어졌다는 내용이다. 

사고로 운전자 아들 A씨(40대)와 모친 B씨(80대)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B씨는 사망 판정을 받았고, 신고자 A씨는 갈비뼈와 목뼈 등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최초 단순 교통사고로 접수된 사고는, 경찰이 현장을 둘러본 후 고의성 측면이 있다고 수사 방향을 재설정했다. 

차량 추락 전까지 철기둥, 인도 경계석, 절벽 추락방지 시설 등 여러 구조물을 뚫고 지나쳐야 하는 구조상 고의성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서부경찰서는 사고 주변 CCTV 등을 확보한 상태지만, 고의성 여부를 폭넓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사고 차량의 기록도 필요하다. 유실된 외제차량 안에는 브레이크, 변속기어, 주행 속도 등 수사에 요긴한 운행기록 장치 단서들이 담겨있다. 

이 때문에 사고 당일 서부경찰서는 해양경찰에 협조 요청을 했다. 바다로 추락한 차량이 파도에 떠밀려 갈 우려가 있어 조치를 취해달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차량은 흔적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고, 일부는 유실됐다. 대체 어떻게 된 사안일까.

▲ 사고 차량이 파도에 휩쓸려 부서져 일부 흔적만 남았다 ©Newsjeju
▲ 사고 차량이 파도에 휩쓸려 부서져 일부 흔적만 남았다 ©Newsjeju

제주해양경찰서 측은 서부경찰서에서 협조 요청이 온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협조 업무 성격이 다르다고 했다.  

해양경찰에 따르면 해경의 업무는 '인명구조'가 최우선이다. 다음으로 안전관리다.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에서 2명의 사상자가 나온 차량 탑승자의 구조·이송은 이미 마무리 된 시점으로, '인명구조' 역할에서 협조를 할 사안은 없다고 했다. 

또 크레인을 이용해 육상으로 옮기는 부분은 절벽에서 추락 거리(약 30여m)가 있었고, 인력도 부족했다고 했다. 다만 파도에 차량이 휩쓸려 가지 않도록 차량을 밧줄로 단단히 고정시킨 후 종결처리를 했다고 말했다. 

결국 추락한 차량은 임시조치를 해놨지만,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등 기상상태가 충분히 고려되지 못하면서 유실된 셈이다. 

서부경찰서는 사고 차량 일부가 파도에 의해 바다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수중수색과 인근 수색을 병행해 차량 위치를 파악할 계획을 잡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의성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차량을 확인하면 더욱 좋겠지만, 사고 당시 인근 CCTV 등을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숨진 80대 모친 B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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