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역서 조난된 예인선 수색 지원 나선 해경 헬기 추락
3012함 안착 후 재이륙 과정에서 30~40초 만에 바다로
헬기 탑승자 4명 중 3명 구조(2명 사망, 1명 생존)···나머지 1명 행방 수색 중
"헬기 추락 원인 규명 위해 동체 인양 계획"
대만 해역에서 조난 신고된 예인선 '교토1호'에 탑승한 한국 선원 6명의 행방을 찾기 위해 동원된 해경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추락 헬기는 탑승자 4명이 있었고, 3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1명은 실종된 상태로 해경은 사고 수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8일 오전 11시 제주해양경찰청은 <마라도 남서방 헬기 S-92호 추락 브리핑>을 진행했다.
제주해경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32분쯤 마라도 남서쪽 약 370km 인근 해상에서 남해해경청 항공대 소속 헬기 S-92호가 바다로 추락했다. 헬기는 구조임무에 동원된 중앙특수구조대원 6명을 경비함정 3012함에 내려준 뒤 이륙 직후 사고를 당했다. 사고 시점 기상은 남동풍 2~4m/s, 파고 1m 내외다.
당시 3012함은 대만 서방 33km 해상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예인선 쿄토 1호(한국인 선원 6명 탑승) 수색 투입을 위해 이동 중이었다.
예인선 '교토1호'는 대만 구조당국으로부터 지난 7일 오전 9시50분쯤 대만 서쪽 약 33km 해상에서 조난 신호가 접수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같은 날 오후 6시58분쯤 대만 측은 사고 해역에서 대한민국 해경 함정 수색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했다. 3012함은 대만 사고 지점과 가장 가까운 해상에 있어 현장으로 급파됐다.
추락 헬기 S-92호는 예인선 수색을 진행할 중앙특수구조대원 6명과 기장 등 총 10명을 태워 4월7일 밤 9시15분쯤 김해공항에서 이륙했다. 같은 날 밤 10시16분쯤 제주공항에 도착한 헬기는 항공유를 채우고 밤 11시9분쯤 경비함정 3012함이 있는 해상으로 날아올랐다.
사고 발생 전 4월8일 새벽 0시53분쯤 S-92헬기는 마라도 남서쪽 370km 해상에서 항해 중인 경비함정 3012함에 착륙했다. 중앙특수구조대원 6명은 헬기에서 내려 경비함정으로 이동했다.
S-92호는 3012함에서 항공유를 보충한 뒤 새벽 1시32분쯤 기장 최모(48. 남)씨, 부기장 정모(52. 남)씨, 정비사 차모(42. 남)씨, 전탐사 황모(29. 남)씨 등 4명이 탑승한 상태로 제주공항으로 향하기 위해 이륙했다가 곧바로 추락했다. 이륙 후 30~40초 사이에 발생한 일이다.
헬기가 추락하자 3012함은 새벽 1시47분쯤 기장 최씨를 가장 먼저 발견해 구조했다. 새벽 2시10분쯤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해상에 떠 있는 부기장과 전탐사를 찾았다.
3명의 구조자들은 3012함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부기장 정씨와 전탐사 황씨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다. 골절과 출혈이 있는 생존자 기장 최씨는 공군 헬기를 이용해 오전 9시42분쯤 제주도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주해경청은 실종된 정비사 차씨(42. 남)를 찾기 위한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경과 군 항공기 2대는 사고 해역에 새벽 3시50분쯤부터 차례대로 도착해 조명탄 51발을 투하하며 야간 수색을 병행했다. 3000톤급 경비함정을 비롯한 해양경찰 소속 대형함정 6척과 해군 군함 4척, 남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 1척 등도 사고 해역으로 이동 중이다.
제주해경청 관계자는 "실종된 정비사 수색과 추락한 헬기 동체 인양 작업을 병행해 전체적인 사고 수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추락한 헬기 동체 인양을 위한 해군의 작업 함정은 9일 새벽 4시쯤 현장에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