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건 모두 시정 완료, 오는 27일 제주소방서와 합동 모의훈련 전개
롯데관광개발, 냉각탑 화재 계기로 소방안전 시스템 전면 재점검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 지난 3월 14일,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직후 다량의 연기가 하강하는 모습.

롯데관광개발은 제주소방서로부터 오는 11일까지 기한 연장을 받았던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 대한 21건의 수리 명령과 관련해 7일자로 조기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이와 관련 롯데관광개발은 이날 오전 제주소방서에 21건에 대한 완료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 대한 종합정밀점검 이후 제주소방서가 지시한 237건에 대한 개선 조치는 모두 마무리됐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2월말까지 216건에 대한 조치를 끝냈지만 해외 부품 수급과 기술자 확보 문제가 있는 21건에 대해서는 제주소방서의 내부 규칙에 따라 11일까지 연장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준공 후 1년 밖에 안된 건물에 지적 건수가 많은 게 아니냐는 일부 우려에 대해 “드림타워의 연면적(303.737㎡)이 서울 63빌딩의 2배 가까이 되는 큰 건물이어서 전체 점검 대상이 11만 건에 이른다"며 "지적 237건은 0.2%밖에 되지 않아 비슷한 면적의 건물에 비교해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라고 해명했다.

또한 롯데관광개발은 237건의 지적 사항도 소화전 사용법의 스티커가 변색되거나 유수검지장치실의 조명 불량 등 소방시설물 사용 및 정상 동작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스프링쿨러의 경우 총 5만 9000여개 중 30여개의 헤드 부분의 도색이 벗겨지거나 청소 등 다른 작업 중 충돌로 변형이 있는 등 비교적 경미한 건으로 이번에 수리 조치를 모두 끝냈다고 전했다.

드림타워 38층 옥상 냉각탑에서 발생한 화재를 소방대원들이 진화하고 있다
▲ 드림타워 38층 옥상 냉각탑에서 발생한 화재를 소방대원들이 진화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번 조치 명령 이행과는 별도로 소방안전에 더욱 만전을 기하기 위해 오는 27일 제주소방서와 합동으로 실제 상황을 가정한 모의 대피훈련(시뮬레이션)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훈련을 통해 현재 방재실과 보안실은 물론 프론트 오피스를 연결해 24시간 운영되고 있는 화재경보패널 시스템을 재점검할 예정이다.

롯데관광개발은 화재시 고객 및 직원들의 피난 시스템에 대해서도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38층부터 지상9층까지 작동하는 무동력 승강식 피난기구인 ‘내리고’와 피난용 승강기 등 이중 삼중의 대피기구들을 갖추고 있다. '내리고'가 국내 호텔에 적용된 것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처음이다.

이와 함께 건축법상 고층건물(200m 또는 50층 이하)인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초고층건물에 적용되는 대피공간을 각 타워별로 3개층(옥탑, 23층, 지하 2층)씩 운영하는 등 소방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
▲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제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들어서는 만큼 무엇보다 소방 안전에 더욱 만전을 기하기 위해 소방 설계에서부터 초고층건물에 해당되는 안전기준을 다수 적용하는 한편 제주소방서와 합동으로 구성한 ‘소방준공 TF’를 통해 무려 11개월에 걸쳐 혹독한 검증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제주소방서가 별도의 TF까지 구성해 소방준공에 임한 것도 제주 드림타워가 처음이다.

한편, 롯데관광개발은 “지난달 14일 옥상 화재와 관련해 8개 냉각탑 중 1개 냉각탑 내부만 타고 옆 냉각탑으로는 확산되지 않은 비교적 소규모 화재였다”면서 “하지만 내부 충진재인 강화플라스틱이 타면서 검은 연기가 다량 발생해 대형화재로 오해하는 결과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주 소방서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옥상에 설치된 소화전을 통해 5분여 만에 자체 진압에 나서면서 초기 검은 불길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소화용수와 차가운 외부 공기가 접촉하면서 수증기가 연기처럼 변하는 백연현상과 맞물려 당시 저기압 영향으로 흰 연기가 아래쪽으로 내려온 것이 화재 우려를 더욱 키웠다고 해명했다.

롯데관광개발은 “당시 옥상의 설비들은 충진재를 제외하면 냉각탑과 냉각수 배관 등이 모두 스틸 재질의 불연재로 화재 확산 및 인명 피해 등 화재 위험성이 극히 낮은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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