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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여성가족과장 강 현 수

한 목수가 농장 주택 보수하는 일에 고용되었다. 첫날부터 문제가 많았다. 나무에 박힌 못을 밟아 발이 다치고, 전기톱은 고장 나고, 낡은 차는 시동이 걸리지 않아 할 수 없이 사장의 차를 타고 집에 가게 되었다.

집을 향해 걸어가던 목수는 작은 나무 옆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두 손으로 나뭇가지 끝을 어루만졌다. 호기심을 느낀 사장이 좀 전의 행동에 대해 목수에게 물었더니“아, 이 나무는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입니다. 일하면서 문제가 없을 수 없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그 문제들을 집 안의 아내와 아이들에게까지 데리고 들어갈 순 없습니다. 그래서 저녁에 집에 올 때면 이 나무에 문제들을 걸어두고 갑니다. 아침이 되면 밤사이 바람에 날아갔는지 많이 사라지고 없답니다.”

언제가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다. 사소한 일상의 문제들을 영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습관이 있었던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음날 현관 입구에 걱정을 걸어 두는 나무를 하나 마련했다. 신기하게도 효과가 꽤 있었다.

플라톤은 영혼의 돌봄을 삶의 기술이라 했는데 마음에서 문제를 내려놓는 연습도 영혼의 돌봄에 해당이 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영혼과 건강을 일구고 가꾸는 일이 더욱 소중해졌다. 아무리 많은 재산이 있어도 영혼과 육체가 건강하지 않다면 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최근에 발표한 2021년 제주의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보니까 제주도가 비만율, 음주율에서 전국 최상위 수준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런데 좀 다행인 것은 체중 조절을 위한 노력과 신체활동 실천율은 조금 높게 나타났다는 거다.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019년 24.7%, 2020년 25.6%, 2021년 26.7%로 해마다 증가했는데 17개 시·도중 제주지역이 가장 실천율이 높았다.

건강나이는 평소 생활 습관과 운동량 등등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는데 비만율, 음주율 최상위 제주에서 탈출하는 빠른 길은 오늘부터‘건강한 서귀포시 만들기’운동에 동참해서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와 함께 매일 7천 보 이상 걷기를 실천하는 길인 것 같다. 

오늘부터 당장 걱정은 고민 나무에 걸어두고 우리 함께 걸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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