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의원 모두 2일 도의원직 사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 공정 경선 진행해달라 촉구

▲ 제주시 을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김희현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2동 을). ©Newsjeju
▲ 제주시 을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김희현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2동 을). ©Newsjeju

김희현과 홍명환 제주도의원이 2일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같이 진행하게 될 국회의원 제주시 을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희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2동 을)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기자실에서, 홍명환 의원은 바로 뒤이어 오전 10시 30분에 출마 발표 회견을 가졌다. 두 의원 모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 전략공천이 아닌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가려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먼저 김희현 의원은 "제주는 지역기반이 없는 정치인들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지역"이라며 "많은 제주 출신 인사들이 중앙당의 보은성 공천을 믿고 출마했다가 고배를 들었던 경우가 다반사였다"면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다른 2명(김한규, 현근택)의 공천 후보자를 견제했다.

이들 후보군에 대해 김 의원은 "전략공천 대상자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제주가 고향일 뿐이지 제주에서 활동했던 분들이 아니다. 이러면 제주의 정서와 민심을 알 수가 없다"며 "중앙당에서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전략공천하겠다고 하는데, 그간 제주에선 낙하산 공천 받아서 이긴 적이 없다"면서 "이를 중앙당에 요청했고, 제주 국회의원 3인을 통해서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보은성 공천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그럴 경우 도지사와 도의원 선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반드시 이번 보궐 선거는 지역민과 당원의 당심을 받는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김 의원은 "민주당에선 의회를 여러 번 장악한 적은 있어도 제주도지사 선거에 있어서만은 번번이 실패를 해왔다"고 지적하면서 "이번이 절호의 기회다. 허나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잘못된 공천이 도지사 선거까지 흔들리게 할 수도 있어 중앙당의 일방적인 낙하산 공천은 안 된다"고 재차 요청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지역주민들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선택돼야 하기에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문하면서 "지난 9대부터 11대 의회까지 3선을 지내면서 모든 상임위에서 활동해봤기에 제가 후보가 되면 승리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 제주시 을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홍명환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갑). ©Newsjeju
▲ 제주시 을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홍명환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갑). ©Newsjeju

이와 함께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갑)도 보궐선거 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김 의원처럼 중앙당의 전략공천을 반대했다.

홍 의원은 "당원과 도민이 선출하는 선거권을 박탈하는 낙하산식 전략공천이 이뤄져선 안 된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일명 '원샷경선'을 건의한다. 당원과 도민의 의사로 후보를 선출하는 이 방식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제주시 을 지역구 민주당원과 도민에게 돌아가야 할 국회의원 후보 선출 권한을 박탈하고 중앙당 인사가 결정하는 하향식 전략공천이 되어선 안 된다"며 "여론조사 방식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는 정치력을 중앙당 지도부에 기대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놓고, 주권자인 당원과 제주도민에게 돌려드리는 중앙당 지도부 의지의 문제일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갈등해소 방안을 위해 '원샷경선' 건의를 수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 전략공천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 송재호 제주도당위원장(국회의원, 제주시 갑)은 이날 "국회의원 공천에 대해 현재 결정된 거라곤 전략공천위원회가 담당을 하게 된다는 것이고, 공천을 마무리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는 것"이라며 "회의를 통해 약식의 경선인지, 전략공천 방식이 될지의 여부는 아직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송 위원장은 "아마 내일(3일) 국회 본회의가 열릴 때 검찰개혁 법안이 통과되면 공천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만 열어뒀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