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거의 확정적이나 중앙당 방침에 따를 뿐"

▲ 제주시 을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현근택 변호사(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Newsjeju
▲ 제주시 을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현근택 변호사(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Newsjeju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을 지냈던 현근택 변호사가 2일 제주로 내려와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궐선거로 치르게 된 제주시 을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현근택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을 떠나 육지에서 치열하게 살아왔다"며 "이제 고향 제주를 위해 뛰어보고자 한다"고 말해다.

현 변호사는 우선 4.3 유족분들의 상처 치유에 앞장서겠다는 말로 이날 회견을 시작했다. 그는 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4.3때 돌아가셨다며 "아버지께선 자신이 '10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학교에 못가고 집안을 책임지기 위해 밭을 갈아야 했다'고 술만 드시면 매번 같은 말을 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현 변호사는 "그 때마다 '제발 그만 좀 하세요. 벌써 몇 번째 같은 말을 하는 거냐'고 화를 냈었는데, 이젠 제가 한 잔하고 자식들 앞에서 어린 시절 얘기를 꺼내면 '또 그 얘기를 하는거냐'며 핀잔을 들었을 때야 4.3의 아픔을 뒤늦게 깨닫게 됐었다"고 말했다.

현 변호사는 "아버지는 술을 드시고 신세 한탄이라도 하셨지만 어머니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셨다. 어디다 하소연을 하고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었다"며 "트라우마센터까지 가기 힘드신 어르신들을 위해 상담사가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을 첫 번째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해 현 변호사는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도민들을 위한 기본 예의이자 치유를 위한 첫 걸음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현 변호사는 유족 어르신들을 위한 돌봄서비스와 배·보상에 대한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현 변호사는 보상금 문제에 대해 "간단하게 1/n로 나누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호적 문제로 쉽지 않아 법적 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20년 가까이 법률전문가로 살아왔기에 전문가를 고용한 상담센터를 만들어 법적 분쟁으로 가는 것을 최소화시키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두 번째 공약으로는 제주시 을 지역구의 원도심 살리기 방안을 제시했다. 현 변호사는 "1998년에 재건축에 대한 석사 논문을 썼고, 건축기사와 건설안전기사 자격증도 있다"면서 "낙후된 구도심을 살리면서 문화와 전통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도 현 변호사는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경운기로 밭을 갈았었다"며 1차 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도 전했다.

▲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을 지냈던 현근택 변호사가 2일 제주시 을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Newsjeju
▲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을 지냈던 현근택 변호사가 2일 제주시 을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Newsjeju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전략공천 문제가 제기되자 현 변호사는 "현재로선 제가 경선을 요구한다고해서 경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이미 지난 주에 전략공천 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현 변호사는 "다만 누구를 전략공천할 것인지를 두고 방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여론조사 하는 게 적합도 조사가 아니냐고 하는데 저도 잘 알지 못한다. 저 역시 개인적으론 특정인을 낙점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보는데, 일단 당의 결정에 따를 뿐"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제주에서 떠난 시간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건 맞다. 정치적으론 잘 모르겠으나 제주특별법이나 제3차 종합기본계획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진 않겠으나 지역과 중앙 간의 조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변호사는 "용인을 보면 제주가 보인다. 용인에서도 난개발이 심했었다. 제주도 그런 현상으로 가고 있지 않나 싶다"며 "용인에 있으면서 주민자치 문제부터 많은 과제들이 비슷하다고 본다.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현 변호사는 "이번 출마는 순전히 제 의지며, 누가 추천해 준 게 아니"라며 "제2공항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오영훈 후보의 입장과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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