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남수 의장, 민주당 상무위원회 단톡방에 의문의 투표명단 게시했다가 '난리'

4일 비례대표 순위 선정 앞두고 날벼락 터진 민주당 도당 공관위
도의원들 "공관위원장이 특정후보 작업해도 되는 것이냐" 격한 항의

▲ 좌남수 공추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상무위원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에 올린 투표권자 명단과 대화 내용. ©Newsjeju
▲ 좌남수 공추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상무위원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에 올린 투표권자 명단과 대화 내용. ©Newsjeju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공직선거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좌남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4일 의문의 사진 한 장을 공개된 채팅방에 올려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좌남수 위원장은 이날 오전 7시 50분께 민주당 도당 상무위원들이 모여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투표권자로 보이는 명단을 게시했다. 해당 사진은 제주도의원들의 명단이 나열돼 있고, 명단 옆에 O, X, △ 표기가 돼 있다.

자신의 이름 옆에 X 표시가 돼 있는 걸 본 모 제주도의원은 곧바로 "이게 뭐하시는 거냐. 저는 X라고 표기돼 있던데 뭐가 X라는 거냐"고 물었고, 다른 상무위원은 "공천심사위원장이 특정 후보 작업을 해도 되는 것이냐"며 불법 불공정선거라고 규정했다.

이에 좌남수 의장은 곧바로 "과거 이재명 후보 선거운동 결과 출결을 확인하다가 중단된 자료"라면서 "손주가 제 휴대폰을 갖고 놀던 중에 실수로 발송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또 다른 상무위원은 "그게 아니잖아요. 출결이라면 표시가 하나여야지 세모는 무어고, 동그라미가 양쪽에 있는 건 또 뭐냐"고 따졌고, 모 제주도의원은 "이재명 후보를 거론하지 마라. 제주에서 지난 대선과정을 저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다"며 "갖다 붙일 걸 붙이라"고 좌 의장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모 상무위원은 "특정 후보를 돕는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이제 그 증거가 나왔으니 그 분은 스스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가만있지 않겠다. 다른 사람이라면 참을 순 있어도 공천심사위원장이 이러면 안 되는 거다. 민주당이 지금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 힐난을 퍼부었다.

또 다른 상무위원도 "쇄신하겠다던 분이 특정 후보 몇 명을 점 찍고 이런 식으로 도와줘서야 되겠느냐"며 "비례 나오는 모든 분들이 다 소중한 민주당원이다. 위원장으로부터 도움 못 받는 후보들은 어디 다른 당에서 온 사람들이냐"고 항변했다.

한편, 민주당 제주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제주도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 및 순위 경선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 사태로 긴급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제주도당 상무위원회는 현직 국회의원과 도의원, 도당 직능위원장 등 총 5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비례대표 경선 대상자 4명을 제외한 47명이 이날 진행되는 비례대표 순위 경선 유권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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