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김일환 총장, 취임 후 9일에 첫 회견
4대 전략 7대 목표, 104개 세부추진과제 발표... 연구 중심 대학으로 전환 '선언'

교육대학, 아라캠퍼스로 이전 & 사라캠퍼스 대변신
총장 직할 재정확충전략팀 구성해 학생 등록금 부담 줄이고 교수 연구환경 개선

▲ 김일환 제주대학교 총장. ©Newsjeju
▲ 김일환 제주대학교 총장. ©Newsjeju

김일환 제주대학교 총장이 9일 취임 후 첫 회견을 가져 향후 4년간 대학을 이끌 정책방향 비전을 발표했다.

김일환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제주대학교 본관 3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대를 발전시킬 4대 전략 7대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104개의 세부추진과제를 밝혔다.

우선 김 총장은 "대학은 기본적으로 교육에 충실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에 의한 변화와 코로나 팬데믹 등 교육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노후된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첨단 강의실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장은 "대학의 핵심은 '연구'에서 비롯된다" 이를 기자회견 내내 강조했다. 김 총장은 "훌륭한 연구성과가 인재 양성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대학의 연구 기능은 단지 대학 내에 머물러선 안 되고, 산학연관의 힘을 결집시켜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총장은 "허나 아무리 탁월한 발전 전략이 있어도 재정이 뒤따라주지 않으면 사상누각에 그칠 뿐"이라며 "(가칭)재정확충전략팀을 총장 직할로 구성해 학생들의 등록금과 학습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교수들이 의욕을 가지고 연구와 교육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2025년 기준으로 산학협력단 사업비 1500억 원, 제주대 인재양성 기금 등 발전기금 400억 원 목표를 제시하고, 지역의 인재가 제주를 떠나지 않도록 지역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총장은 ▲교육대학의 아라캠퍼스 이전 ▲사라캠퍼스의 대변신 ▲대학병원의 의료서비스와 교육 기능 강화 ▲개교 70주년 기념사업으로 용담캠퍼스의 옛 대학 본관을 아라캠퍼스에 재현해 랜드마크 조성사업 등도 발표했다.

▲ 김일환 제주대학교 총장이 9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대학교의 향후 4년간 운영 방향 및 목표를 발표했다. ©Newsjeju
▲ 김일환 제주대학교 총장이 9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대학교의 향후 4년간 운영 방향 및 목표를 발표했다. ©Newsjeju

이에 대해 김 총장은 "캠퍼스를 이전하려면 대략 500억 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헌데 14년째 등록금이 동결돼 있는 가운데 경직성 경비가 무려 93.8%에 달하고 있어 대학의 재정여건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국립대로서 이를 해결할 방법은 현재 두 가지 뿐"이라며 "산학협력단 내 연구과제비의 평균 10%를 대학재정으로 전입해서 충당하거나 발전기금을 조성하는 것 외엔 없어 총장 직할로 '재정확정전략팀'을 구성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김 총장은 "우선 캠퍼스 이전 비용엔 내년에 국고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고, 복원사업 역시 T/F팀을 마련해 준비는 하고 있으나 가로 세로 100m의 부지가 필요한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우선 T/F팀을 통해 내년 이 때 쯤이 사업의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등록금 인상 여부에 대해선 "정부의 별도 방침이 있지 않고선 전혀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일환 총장은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는 국립대는 저희가 어떻게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며 "만일 정부에서 인상 계획이 있다면 검토는 해보겠지만 그 전에는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 외에 대학을 방문하는 외부인들을 위해 본관 등 특정 건물에 한해서만 개방형 공공 와이파이망을 설치하자는 기자단의 제안을 수용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많은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제주대의 학사행정 운영시스템인 '하영드리미'를 내후년 초엔 반드시 개선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총장은 "제주대학교가 지역사회의 가장 중요하고 변신을 많이 해야 하는 조직"이라면서 "앞으로 4년간 혼신의 힘을 다해 모든 분야에서 만족하진 못할지라도 제주의 미래가 밝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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