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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재산세과 강승태

해가 바뀌면 같이 바꿔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달력과 수첩이 아닌가 한다. 수첩에는 새해의 다짐을 적어놓기도 하고, 가족사진이나 예쁜 엽서를 끼워 놓기도 한다.
내가 아는 직원의 수첩에는 민원을 받은 내용이 하나 들어있다. 민원 신청일을 보니 벌써 5년이나 지난 일이다. 해마다 수첩은 바뀌고 있지만, 이 민원 내용을 계속해서 수첩에 넣고 다니고 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누렇게 변색한 민원 내용을 적은 종이는 모두 4장으로 그 내용을 간추리면 ‘불친절한 공무원’이라는 것이다.
민원 내용의 사실관계와 관계없이 이 내용의 민원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스스로가 마음의 잘못된 변화를 느낀 경우가 있어서이다.
인허가 업무를 하던 때라고 한다. 머리가 하얀 어르신이 와서 인허가에 대해 상담을 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반말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물론 나이와 관계없이 처음 보는 사람에게 반말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하겠지만, 자신을 돌아보게 된 것은 ‘인허가 담당자에게 반말을’이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을 경계하기 위해 민원 내용을 수첩에 넣고 다니는 것이다.
적극 행정과 청렴이 화두인 시대다. 나는 지금 어떠한 마음으로 민원인을 대하고 있을까? 일하다 보면 주어진 권한이 있다. 그럴 때마다 불친절 민원을 수첩에 보관하는 것처럼,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며 그 권한을 민원인과 공공을 위해 마음껏 사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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