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제주도지사 후보자들 제주시 오일장 찾아 '표심 잡기'
"관광객 보다 제주 자연 우선" 부순정·박찬식
"저가 관광 끝, 도민 우선의 질 높은 관광" 오영훈
"윤석열-원희룡 황금라인" 허향진

▲ 사진 왼쪽부터) 제주도지사 무소속 박찬식 후보, 녹색당 부순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 ©Newsjeju
▲ 사진 왼쪽부터) 제주도지사 무소속 박찬식 후보, 녹색당 부순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 ©Newsjeju

제주도지사 후보자들이 공식선거 운동 첫 주말, 모두 오일장 대전에 나섰다. 4명의 후보자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일정을 나눠 유세에 나섰다. 오일장 대전의 전술은 각자 달랐다. 
 
22일 오영훈, 허향진, 부순정, 박찬식 제주도지사 후보자들은 제주시 오일장을 찾은 유권자들을 만났다. 녹색당과 무소속 후보자는 '제주 환경 보전'을 공략했고, 민주당 후보는 '도민 중심 관광정책'을, 국민의힘 후보는 '황금라인 인맥'을 앞세웠다.   

▲ 무소속 박찬식 후보가 오일장 유세에 나서고 있다. ©Newsjeju
▲ 무소속 박찬식 후보가 오일장 유세에 나서고 있다. ©Newsjeju

#. "관광객 찾는 제주? 자연 보전" 외친 부순정·박찬식

오일장 대전 첫 주자는 무소속 박찬식(60. 남) 후보자로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유세차량에 올랐다. 

박찬식 후보는 "지금은 제주의 가치가 새롭게 발견된 시기로, 과거는 관광객들이 정방폭포와 만장굴 등만 찾았지만 이제는 오름을 오르고, 곶자왈과 올레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 이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한 이유는 환경적 가치가 국민들과 세계인들에게 인식됐기 때문"이라며 "제주라는 땅은 미래에 정말 귀중하게 평가되는 자원적 가치를 지닌 곳"이라는 소견을 밝혔다. 

제주 환경의 희소성을 언급한 박 후보는 현재 파괴되고 있는 환경을 언급했다. 환경을 가꾸고 활용하기는커녕, 지속적인 개발로 제주를 파괴하고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박찬식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는 제주다운 가치가 파괴되는지 잘 보존해서 도민들의 삶의 이익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지를 판가름하는 것"이라며 "저는 제주 자연과 공동체의 진정한 가치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 녹색당 부순정 후보가 오일장 유세에 나서고 있다. ©Newsjeju
▲ 녹색당 부순정 후보가 오일장 유세에 나서고 있다. ©Newsjeju

녹색당 부순정(48. 여) 후보는 오전 11시쯤 오일장 대전에 뛰어들어 '환경'을 외쳤다. 

부순정 후보는 "관광객들이 밤바다를 보면서 '역시 제주는 다르구나'라고 탄성을 지르지만, 실상은 겉만 파랗고, 물밑은 죽음의 바다가 되고 있다"며 "제주 바다가 죽어가는 것은 하수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정은 대안으로 하수 처리량 증설을 말하면서 월정리 주민들 동의 없이 공사를 하고 있다"며 "드림타워는 1일 삼다수 취수량 보다 많은 5000톤의 지하수를 뽑아 쓰고 있고, 이것은 그만큼 하수가 매일 바다로 흘러간다는 말"이라고 언급했다. 

또 "제주가 '탄소 없는 섬'이라고 말하지만, 안타깝게도 전국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곳에 속한다"며 "이를 흡수하는 곳이 바다의 생명체들로, 제주 바다가 죽는다면 과연 어떤 대안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부순정 후보는 "제주 바다를 지키고 하수를 줄이고,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제주 미래를 지키는 것"이라며 "녹색당이 욕을 먹으면서까지 이야기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제주를 지키는 일에 녹색당을 응원해달라"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가 오일장 유세에 나섰다. ©Newsjeju
▲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가 오일장 유세에 나섰다. ©Newsjeju

#. "제주 저가 관광 끝, 질 좋은 관광"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오영훈(55. 남) 후보는 관광객 중심의 도정 운영을 바꾸겠다고 했다. 제주에 살면서 세금을 내는 도민들을 우선시한 관광정책을 예고했다. 

이날 오전 11시52분쯤 유세차량이 오른 오영훈 후보는 "저도 관광객 입장으로 여러 지역을 가봤다. 그런데 관광객들에게 잘해주는 곳은 없고, 제주도는 잘해줘도 너무 잘해준다"며 "제가 보기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은 좋은 곳을 보면 대가를 지불하고 싶은 최소한의 욕망이 있다. 좋은 구경하고 좋은 체험을 하면 하면 된다"면서 "싼값에 관광하는 시대를 끝내고,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질 좋은 관광지를 만드는 것이 제 꿈이다"는 소견을 밝혔다. 

오영훈 후보는 "도지사는 항상 제주도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도민이 세금을 내는데, 세금도 내지 않는 관광객을 위해서 많은 예산을 지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질 좋은 관광으로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도민들에게 큰 비용을 지출하고 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제주의 관광을 위해 '공익형 직불제' 확대도 강조했다. 오 후보는 제주에 밭이 없고, 과수원과 유채꽃이 없다면 관광객들이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1차 산업이 밑바탕이 될 때 제주 매력이 있다면서 농민들을 위한 공약을 덧붙였다. 

▲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가 오일장 유세에 나섰다 ©Newsjeju
▲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가 오일장 유세에 나섰다 ©Newsjeju

#. "윤석열 대통령·원희룡 장관 황금라인 나야, 나" 허향진

국민의힘 허향진(68. 남) 후보자는 가장 늦은 오후 2시17분쯤 유세 차량에 올랐다. 앞선 후보자들이 제주 환경과 관광 정책을 내세웠다면, 허 후보는 황금라인을 강조하며 '제주 미래'를 위한 선택을 당부했다. 

허향진 후보자는 "이번 제주도지사는 윤석열 정부와 4년을 함께 해야 하고,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윤 정권은 제주 7대 공약과 15개 국정과제를 반영했는데, 민주당 후보가 도지사가 되다면 제주의 미래는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부장관에 제주도지사가 국민의힘인 제가 되다면, 한 팀으로 제주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며 "도민들과 미래 세대에 직접적인 이익이 될 수 있는 제주 성장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경쟁 상대 더불어민주당을 견제하기도 했다. 허향진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지사가 민주당이 된다면, 도의원 국회의원까지 장악하게 된다"며 "견제를 할 수 없다면, 권력은 부패하고 오만함이 돼 국민을 무시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심판을 위해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를 택했다. 제주도지사로 저를 택한다면 도민들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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