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의 유전암호[1]

1. 개요

-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요슈타인 가아더>

앞장에서는 제주 섬의 지형암호(地形暗號)를 풀이·해독(解讀)하여 봄으로서 제주섬의 지형 형상에 새겨져 있는 신화적(神話的)인 뜻을 나열해 보았다.

 그리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재산, 제주의 새로운 문화(文化)창조(創造)의 그 근원적(根源的) 동기(動機)를 뽑아내어, 그 추상을 다시 시각화하여 그 인식권의 질적 확장을 꾀하고 제주인으로 하여금 자랑과 긍지(矜持)를 갖는 근원적 뿌리를 생성코자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섬의 진정한 아름다움의 요소들을 다각도로,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새롭게 뽑아 내어 보았다.

제주 섬이, 그 시각적이며 외형적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지만 그보다도 더 아름다운 것은 제주섬의 지형 형상에 내포되어 있는 그 철학적(哲學的) 내재율(內在律)의 신비로움이다. 앞장에서도 이미 나열했거니와 제주 섬의 공간구조, 그 지형형상 자체에 신(神)의 지문(指紋)으로 새겨진 그 이미지적 해석에서 보듯이 제주섬은 인류가 지향하는 인류(人類)의 최고가치(最高 價値)인 생명사상(生命思想), 생명존엄(生命尊嚴)의 진리와 사랑과 자유(自由), 그리고 그 상생적 조율성의 뜻이 참으로 창조주(創造主)가 계산하여 조각(彫刻)한 것처럼 형상화(形象化)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섬이 핵심적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능선미를 자랑하는 분화구의 오름群, 어미가 새끼들을 거느리고 있는 것과도 같은 어미산인 한라산과 그 새끼 오름 들이 자유로운 배치 미와 사랑스런 능선미의 곡선들! 그리고 그 곡선(曲線)과 곡선이 율동(律動)으로 출렁이는 지평선! 그 어디보아도 푸르고 너른 하늘, 둥근 수평선, 수평선과 하늘이 어울리는 푸르게 시원한 획, 한라산, 그 하늘산의 포용과 조율성의이미지, 이러한 아름다움도 있지만 비록 우연이라 할지라도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은 섬이 평면 형상과 위치와 그 크기의 표준성은 물론 분화구를 통하여 세계와 교감하는 오름 군이 365개라는 그 숫자가 하늘의 운행도수인 365일과 인체(人體)의 경혈(經穴)이 숫자인 365개라는 숫자와 맞아 떨어진다는 점 등이다. 신통하게도 천지인삼재(天地人三才)의 뜻이 아닌가?

 진정 제주 인으로서 어찌 이러한 사실을 놓쳐 지나갈 수 있겠는가.

이러한 사항들, 인류(人類)의 이상(理想) 실현(實現)으로 가는 최고 가치인 생명사상, 사랑의 모습, 자유의 모습, 조율성이 내재된 모습 등은 창조주의 특별한 배려에 의한 현존(現存)하는 신화(神話)임을 우리는, 특히 제주인은 믿음으로 보고, 느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이러한 발견 자체는 제주적인 차원에서 만이 아니라 국가적(國家的)차원(次元)은 물론 세계적(世界的) 차원(次元)에서도 가치(價値)가 있는 발견(發見)인 것이다.

가치가 있다는 것은 이러한 시각적 연상 작용에 의하여 인류의 이상(理想)의 모습을 끄집어 내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음으로 인하여 인류가 지향하는 정신표준을 시각화 해준다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고상한 기상, 고상한 인간상을 체질화시키는 데 있어서의 목표점을, 그 꿈을 시각화하는 첫 번째의 단초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기상, 제3의 기상(氣像)을 발현하는 1차적 동기부여(動機附輿)의 과정이다.

환경(環境)은 인간이 기상(氣像)에 영향(影響)을 끼친다 하였으므로 그 환경이 새로운 인식(認識)은 새로운 기상을 발현(發現)하는 근원(根源)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장 즉 지형암호의 말미에 시각화, 형상화된 평화의 모습을 우리의 안방에 인류의 안방에 걸어 놓고 가슴속에 동화시켜 나가야 한다. 우리의 인식권 안에 수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던 것이다.

이렇게 꿈을 시각화하여 우리의 인식권 안에 수용하는 것이 바로 기상의 점프를 위한 일차적(一次的) 동기부여(動機附輿)인 것이다.

 이러한 기상이 점프를 위한 일차적 동기 부여는 또 다시 이 섬이 지닌 전통문화의 재해석을 통하여서도 뽑아내어야 맞다. 그것은 새로운 기상을 발현하는 환경이란 자연환경 뿐 만이 아니라 인문환경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장에서는 제주 섬의 전통문화 속에 내재되어 있는 지구적이며 세계적 인자를 갖는 유전암호를 해독하여 봄으로서 새로운 해석을 통하여 좀 더 긍지를 느낄 수 있고 자랑을 느낄 수 있는 인식권의 질적 확장을 꾀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지형암호니 유전암호니 하여 암호라는 말을 씀으로서 괜스레 모양을 내려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나 필자의 입장에서는 이 섬에 내재해 있는 아직도 해석되지 않은 특출한 문제들이 많다고 보아지기 때문에 그 비중 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새로운 기상의 점프를 위한 그 전 단계로 제주섬이 정체성 확립을 위한 전통문화의 해석에 있어서는 가장 핵심이 된다고 생각되는 부분만을 추려서 분석해 보기로 한다.

 제주섬에는 신들의 고향이라는 말이 있듯이 신화와 전설, 민담, 민요, 노동요 등이 그 어느 고장보다도 많다. 또한 특출한 상상력에 의한 고난도의 섬 문화들이 살아서 숨을 쉬고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선조들의 숨결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긴 호흡 숨비소리의 해녀 문화와 그, 사랑과 정열, 고난도의 투지가 배인 갈옷의 질긴 향기와 체취, 삼다(三多), 삼무(三無), 정낭 등의 현대적 의의, 바람잡는 돌 그물인 돌담과 목축과 테우리 문화의 회상, 창조신화 여신 설문대할망 신화의 재해석, 평화와 상생의 삼성 신화, 특히 제주 섬의 이상향 '이어도'의 새로운 철학적 해석을 피력해 보기로 한다.

철학의 '철'자도 모르면서 철학적 해석이라는 황송한 문자를 훔쳐 써 보는 것은 이 또한 사안이 너무 중차대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다소 앞지르는 또는 서투른 표현이 있다고 생각이 되더라도 필자의 미숙한 정열과 울분이 불타고 있음이라 이해하여 주기 바란다.

 우리가 진정 눈에 보이지 않는 재산 새로운 제주문화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우리 제주의 현실적 좌표를 재 점검해야 한다. 진정, 문화의 세기를 맞아 현재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를 제대로 보고, 제대로 발굴해내어야 한다.

 -진정한 발견의 길은 새로운 땅을 찾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고 보는데 있다 -마르셀프루스트-

우리는 진정 새로운 눈으로 새로운 공간(空間)을 발견(發見)하고(제주섬의 지형암호) 새로운 공간만이 아니라, 새로운 시간(時間)까지 발견(發見) 해 내어야 한다. (제주섬의 유전암호).

 우리가 새롭게 창조하고자 하는 새로운 제주문화의 눈동자는 세계정신을 포용하는 상상력이 날개를 펼치고 이 지상계의 미래까지 응시해야 한다.

진정 제주섬이 추구하며 바라보는 시선은 전 지구적 차원이지 중국이나 일본 등을 -위시한 아시아적 차원만이 아니다. 진정 제주섬이 추구하며 바라보는 시선은 지상계(地上界)와 인간계(人間界)의 영원성(永遠性)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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