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거대 양당에 제주가 휘둘려야 하나. 녹색당이 제주 환경을 지킨다. 지지해달라"

▲ 녹색당의 부순정 제주도지사 후보가 30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거대 양당들이 제시하는 개발사업들(해저터널과 제2공항)을 비판하면서 녹색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Newsjeju
▲ 녹색당의 부순정 제주도지사 후보가 30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거대 양당들이 제시하는 개발사업들(해저터널과 제2공항)을 비판하면서 녹색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Newsjeju

부순정 제주도지사 후보(녹색당)는 30일 "왜 제주의 문제를 소위 중앙이 쥐락펴락하느냐"며 최근 제주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는 김포공항 이전과 해저터널 공약들을 비판했다.

부순정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저터널과 제주 제2공항이 아니라 관광객 축소가 답"이라며 "중환자실에 누워 신음하는 제주의 환경에 마지막 숨마저 거두려 하지 마라"고 촉구했다.

부 후보는 "최근 이재명 후보의 해저터널 논의가 불거지면서 선거판이 막바지에 요동치고 있다"며 "한 쪽에선 제2공항 추진을, 또 다른 쪽에선 해저터널을 짓겠다고 하는데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제2공항이나 더불어민주당의 해저터널 모두 도민 의견을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는 초대형 개발사업이라는 점에서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사업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 후보는 "제주의 환경수용력 논의는 뒤로 한 채 개발사업으로 도민을 기만하는 거대 양당을 규탄한다"며 "왜 제주의 문제를 소위 중앙이 쥐락펴락해야 하나. 이미 제주도민들은 제2공항이 필요없다고 의견을 모았는데 자꾸 주장하는 이유가 뭐냐"고 반문했다.

또한 부 후보는 "김포공항을 없애자고 할 만큼 공항이 기피 시설인데 그것을 제주에 하나 더 만들겠다는 발상부터가 시대착오적"이라며 "해저터널은 무슨 장독의 곶감이냐. 툭하면 들고 나와서 도민사회를 우롱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부 후보는 "초대형 개발사업이 제주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는 건 긴 설명이 필요없다"며 "어떤 방식이든 제주의 환경파괴는 불 보듯 뻔하다"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부 후보는 그간 줄곧 내세웠던 '관광객 수 절반으로 줄이기'를 주창했다.

부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관광객 축소에 대다수가 동의하고 있는 민심을 확인했다"며 "물론 관광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세부내용에는 이견이 있지만 관광객 확대가 불러온 문제엔 대부분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 후보는 "당선 이후에 즉시 각 분야별로 의견을 수렴해 관광객 수 감소 계획을 수립하겠다"며 "제주를 무시하는 제2공항과 해저터널 논의를 당장 중단하고, 도민들이 결정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부 후보는 "언제까지 도민을 무시하는 거대 양당에 휘둘려야 하고, 제주의 운명을 이들에게 의탁해야 하느냐"며 "녹색당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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