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식 제주도지사 후보(무소속). ©Newsjeju
▲ 박찬식 제주도지사 후보(무소속). ©Newsjeju

박찬식 제주도지사 후보(무소속)는 30일 자신이 지방선거 도지사 선거판에 뛰어들게 한 이유가 '제주 제2공항' 때문이라고 거듭 밝히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박찬식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지막으로 도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제야 겨우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졌는데 이렇게 끝내야하나 하는 아쉬움도 적지 않다"며 "여론조사에서 5%를 넘기지 못했다는 이유로 유력 후보들과 방송토론에도 나가지 못한 게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박 후보는 "대신 발로 뛸 수밖에 없었다. 많이 듣고 많이 배웠다. 이 자리를 빌어 저를 만나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왜 이제야 정치를 한거냐고 묻는 분들이 많았다. 되려 제2공항 반대 운동을 본인 정치에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허나 사실은 정반대다. 제2공항이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던 저를 이 자리에 서게 만들었다"며 과거 탑동 매립 사건을 언급하면서 제주 제2공항 건설로 입게 될 제주의 환경파괴 우려를 설파했다.

이어 박 후보는 "탑동 바다가 살아있었다면 원도심은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아름다운 먹돌이 깔려있는 해변을 콘크리트로 덮었지만 월파피해로 다시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되고 1km가 넘는 방파제를 건립해야 했다. 매립의 이익은 누군가에게 돌아갔지만 지역은 오히려 쇠퇴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두고 "150만 평의 농지를 갈아엎고 크고 작은 동굴과 숨골이 무너지며 오름과 철새도래지가 훼손되는 역대 최악의 대규모 환경파괴사업이 될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온갖 투기와 난개발의 광풍이 제주 전역을 난도질해 강정 해군기지 이상의 더 큰 갈등으로 제주 전역이 아수라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박 후보는 "만일 제2공항이 필요할 만큼 관광객이 크게 늘면 제주도는 더 망가질 것이고, 관광객이 늘지 않아 쓸모가 없어지면 공군기지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며 "어느 쪽이든 제2공항은 제주의 미래를 닫아버리는 재앙이 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것이 도지사 선거까지 나오게 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변화를 바라는 도민들의 많은 열망을 분명히 느꼈다"며 "더 망가지기 전에 제주를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대다수 도민들이 공감해 주셨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허나 집권 가능성에 있는 정당과 후보들은 여전히 전환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들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얘기는 하지만 실제는 파괴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후보는 "제2공항에 대한 태도가 바로 그 지표"라며 "지난해 2월 여론조사 이후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 찬성이 높게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도 제2공항 건설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는 말할 것도 없고, 더불어민주당의 오영훈 후보조차도 분명한 소신 없이 중앙정부의 판단을 지켜보겠다고만 한다. 이렇게 분명한 소신도 없이 어떻게 제주도정을 이끌어가겠다는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박 후보는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 당선 여부를 떠나 제게 던지는 표는 절대 사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 표는 난개발과 투기로부터 제주의 자연과 공동체를 지킬 힘을 만드는 한 표가 될 것이기에 제주를 더 제주답게 하기 위한 투자라 생각하고 제게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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