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제주서 터지는 '김포공항 이전' 논란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선거 막판 31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
같은 당 이기재 후보 공약에 대해선 "다른 취지로 폐항하겠다는 것" 두둔

▲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제주로 내려와 김포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발언하고 있다. ©Newsjeju
▲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제주로 내려와 김포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발언하고 있다. ©Newsjeju

'김포공항 이전' 공약 논란이 지방선거 본 투표일을 하루 앞둔 시점까지 연일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국회의원 후보(인천 계양구 을)가 쏘아올린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의 타겟이 됐고, 제주에선 민주당의 오영훈 후보에게 밀리고 있던 허향진 후보에게 막판 뒷심 발휫감 재목이 되고 말았다.

특히 이준석 대표는 이 논란을 쟁점화해 논란을 확대시켜 선거 막판 뒤집기를 노려보겠다는 심산인 듯, 본 투표일 하루 전인 31일 또 다시 제주로 내려와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준석 대표는 "원주나 청주로 가서 비행기 타라는 건, 사실상 (김포공항)폐항이다. 이를 무조건 막아내겠다는 의지로 선대위를 비대위로 전환했다"며 "민주당에선 폐항 이후에도 제주의 관광수요가 변함없을거라고 한다. 초밥 가게가 멀어지면 적게 먹지 않겠나. 공항이 멀어지면 당연히 수요가 줄텐데 말도 안 되는 변함 없을거라는 건 수요와 공급 원리 모르는 무식한 발상"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보고받은 보고서에도 김포공항이 없어질 경우, 수조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며 "이를 민주당 후보들이 몰랐을리 없다. 오영훈 후보는 이를 이재명에게 따지고, 공약을 폐기하지 않는다면 후보를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종용했다.

▲ 이준석 당 대표가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민의힘 후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Newsjeju
▲ 이준석 당 대표가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민의힘 후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Newsjeju

허나 같은 국민의힘 소속의 서울 양천구청장 후보로 나선 이기재 후보도 이번 선거에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낸 것으로 확인된 데 대해선 다른 태도로 두둔했다.

기자회견 현장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준석 대표는 "신월동은 공항소음 민원 지역이라 이해할 법하다"고 옹호하면서 "허나 이재명이나 송영길의 공약은 부동산 개발 취지로 폐항하겠다는 것이어서 결이 다른 공약"이라고 해명했다.

이러자 더불어민주당 측에선 31일 곧바로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의 대국민 정치쇼이자 사기극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일갈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이기재가 누구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자 원 전 지사가 임명한 첫 제주특별자치도의 서울본부장"이라며 "이준석 대표와도 초등학교 동문 사이여서 선거운동을 돕는 관계라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서로가 모를 수 없는 사안일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도당은 "더는 지방선거를 정쟁의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지 말라"며 "거짓말을 일삼고 갈라치기에 급급한 노회한 정치 사기꾼일 뿐인 이준석 대표는 제주도민과 전 국민에게 사과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논란이 된 공약을 낸 건 이재명인데 왜 제게 사퇴를 하라는 거냐"며 "이런 논리로 도정을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거냐. 정치공세로 도민의 생계 문제를 덮으려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 대표는 "판세는 이미 역전됐다. 이번 논란에 대한 실망이 허향진 후보에 대한 기대로 향할 것"이라며 "자기 주군에게 제대로 말도 못하는 오영훈 후보의 비겁함이 나타났다. 사과 요구도 못할거면 자신이 사퇴하라"고 역공세를 폈다.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 역시 제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무책임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의 민낯이 드러난 것 같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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