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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읍사무소 지방행정8급

강하나

 

매일 아침 출근해 첫 민원인을 맞이하며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가길 바란다. 매일같이 사람들과 부딪히며 살아가지만, 사람을 대하는 일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나를 잘 알고 내가 잘 아는 나의 가족과 친구들, 동료들과도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예의와 친절이 필요한 법인데, 하물며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과 마주하는 일은 어떨까.

민원응대를 하다보면 “안녕하세요”, “수고많으십니다” 라고 먼저 인사를 하며 다가오는 분, 아무 말없이 대뜸 핸드폰을 내밀며 본인의 용무를 밝히는 분 등 다양한 민원인을 마주하게 된다. 창구에 온 민원인들의 목적은 같으나, 경쾌한 인사말 한마디와 호의적인 표정에 응대하던 나의 태도는 조금 더 부드러워진다. 마찬가지로 친절한 태도로 응대했을 때 돌아오는 상대방의 반응도 따뜻하다. 이처럼 서로의 친절에 반응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친절하게 응대하여도 철벽같이 냉담한 반응의 민원인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이럴땐 친절이 민원응대의 시작은 맞지만, 해결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때로는 특별함없이 주어진 업무를 수행했을 뿐임에도 넘치는 감사인사와 친절이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밝은 미소와 다정한 태도도 친절이겠지만, 그분들에겐 방문목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결해주는 것이 큰 친절로 다가온 듯 했다. 여기서 나는 공직사회의 ‘숨은’ 친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공무원은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친절하고 공정하게 집무하여야 하는 친절공정의 의무를 갖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친절이란 단순히 ‘태도가 정겹다’ 라는 사전적·도덕적 의미를 넘어서 주어진 업무를 책임감 있게 수행한다는 의미가 수반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원인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민원인의 용무를 파악하여 정확하게 해결해주는 것, 즉 공무를 수행하는 공직자로서 주어진 업무를 충실하게 해내는 것이 공직사회에서 강조되는 진정한 친절의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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