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후보자가 당선이 확실시 되면서 승리의 만세를 하고 있다 ©Newsjeju
▲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후보자가 당선이 확실시 되면서 승리의 만세를 하고 있다 ©Newsjeju

"어제 물에 빠지는 꿈을 꿨습니다. 제가 맥주병 수영을 했는데, 간밤 꿈에 혼이 났습니다" 

공중파 3사 출구조사 전 선거사무소를 찾은 김광수 후보자는, '전날 무슨 꿈을 꾸었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물에 빠지는 꿈은 결국 길몽으로 돌아왔다.

1일 재대결로 관심을 모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교육감 선거에서 김광수(71. 남) 후보가 지난 패배를 설욕하면서 이석문(64. 남) 후보를 누르고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광수 후보자는 이날 밤 10시42분 기준으로 개표율 40.59%(개표수 12만 1,837표)가 진행된 가운데 58.29%(개표수 6만9,021표)를 얻어 당선 '확실'이라는 개표결과가 나오며 일찌감치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당초 김광수 후보자조차 "박빙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면서 접전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의외로 싱거웠다.  

당선 '확실' 개표방송을 접한 선거사무소를 찾은 지지자들은 '김.광.수'를 연호하면서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캠프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면서 김광수 후보자와 언론, 지지자들의 접촉을 차단했다. 

김광수 후보자는 밤 10시57분쯤 지지자들의 환호 속 선거사무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상기된 표정으로 등장한 김광수 방송사와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후 꽃다발을 받고 축하 인사를 받은 후 매체별 인터뷰에 나섰다. 

김광수 후보자는 "교육가족 여러분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대가 실망으로 되돌아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압승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박빙 승부라는 생각으로 일분 일초까지도 선거운동에 매진을 했는데 결과가 놀랍다"며 "교육의 불통 속 지난 8년을 겪다보니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지 않았나는 생각이 든다"는 소견을 밝혔다. 

김광수 후보자는 당선 후 취임 첫 번째 추진할 사안으로 '소통'을 약속했다. 수시로 대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4년 간 도내 교육을 위해 아이들의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인성교육도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특기를 살리는 방향도 모색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를 선택해 준 도민들과 교육가족들에게 고마운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 만세를 외치는 김광수 후보자 ©Newsjeju
▲ 만세를 외치는 김광수 후보자 ©Newsjeju

제주도교육감선거는 '보수' 김광수 후보와 '진보' 이석문 후보자 성향으로 나뉘었다. 이석문 후보자는 현직 교육감 프리미엄을 앞세워 3선에 도전했고, 김광수 후보는 '보수 단일 후보자'로 맞섰다.

'보수 단일 후보자'를 내세우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여러 잡음 속 김광수 후보자는 결국 '보수 단일' 원동력을 얻어냈다. 

'제17대 제주도교육감'에 당선된 김광수 후보는 선거 기간 동안 "지난 8년간 불통과 편견으로 가득했던 제주교육을 이제는 소통으로 만들겠다"며 ▲돌담형 제주교육 ▲고교 체제 개편 ▲개인 맞춤형 교육 시스템 구축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제주형 미래교육 강화 등을 약속했다.   

김광수 후보자는 1952년 12월4일생으로 제주도 한경면 저지리 출신이다. 저청초, 저청중, 제주제일고, 제주대 수학교육과, 고려대 교육학 석사 과정을 거쳤다. 

1977년 교사 생활을 시작한 김광수 후보는 약 30여 년간 교직의 길을 걸었다. 2014년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으로 당선돼 활동했고, 2018년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제주도교육감 후보자로 나섰지만, 이석문 후보 벽에 막히며 고배를 마쳤다. 

이번 선거에서 다시 이석문 후보자와 만난 김광수 후보는 복수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보수' 교육감 시대를 열게 됐다. 

한편 김광수 후보자는 1일 오후 6시38분쯤 선거사무소를 찾아 "박빙 승부가 될 것 같은데, 떨어지면 제주를 떠나야 될 입장인 것 같다"며 "전날 물에 빠져서 맥주병 수영을 하느라 혼났다"고 초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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