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갯녹음 현상 심해진 어장서 시범사업 효과성 확인

▲ 제주 해양수산연구원은 갯녹음 현상으로 인해 해조류가 사라져가는 마을어장을 회복하고자 시범 실시한 해조생육 블록 사업이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Newsjeju
▲ 제주 해양수산연구원은 갯녹음 현상으로 인해 해조류가 사라져가는 마을어장을 회복하고자 시범 실시한 해조생육 블록 사업이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Newsjeju

해조류가 점차 사라져가는 갯녹음 현상이 점차 심해져가는 것을 막고자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에서 추진한 해조생육 블록 시범사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제주해양수산연구원은 마을어장 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갯녹음어장 복원을 위해 해조생육 블록을 개발하고 현장 실증시험을 본격 추진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제주해녀의 주 조업어장인 마을어장은 기후변화 및 외부 환경 요인에 의해 해조류가 사라져가는 갯녹음 현상이 조간대에서부터 수심 7m 범위를 중심으로 점차 확산돼 어업인 소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998년까지의 갯녹음 발생 면적은 19.1%에 불과했으나 이로부터 20년 뒤인 지난 2019년엔 33.3%까지 확대됐다.

이에 해양수산연구원은 갯녹음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마을어장의 생태계 복원을 위해 (주)동성해양과 해조류 조성용 블록을 공동 개발하고 수중시설 후 약 4개월간 실증시험을 추진했다.

해조생육 블록은 길이 40㎝, 높이 35㎝, 무게 85~90㎏이며, 시설 안정성을 고려한 정육각형 모양으로 설계됐다. 해조류의 생장 촉진 유도를 위해 블록 내부에 영양염(시비재)을 충전했다.

이번 실증시험은 구좌읍 평대리 마을어장에서 진행됐으며, 지난해 11월에 블록 33개가 투하됐다. 지난 4개월간 수중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시설물의 안정성, 소형 저서생물의 서식처 제공, 해조류 부착기질의 역할 등이 확인됐다.

특히 블록 내의 시비재 잔존 기간이 4개월 이상 유지돼 일반 마대 시비제 살포 방법보다 잔존기간이 약 2~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유효성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시범사업에도 반영돼 오는 7월부터는 마을어장 13개소로 확대해 추진된다.

또한, 연구원과 제주도정은 이 사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협업체계를 갖춰 적지조사에 따른 사업지구를 선정하고, 사업대상에 대해 현장 효과조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고형범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마을어장 생태 환경에 적합한 해조류의 발굴과 이식 기술개발 등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갯녹음 어장 복원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