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3월 30일에 제 4대 사장으로 취임
임기 3년 못 채우고 떠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제주에너지공사의 4번째 사장으로 30일 취임한 신임 황우현 사장.
▲ 지난 2020년 3월 30일에 제주에너지공사의 4번째 사장으로 취임했던 황우현 사장.

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이 오는 29일자로 사장직에서 사직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020년 3월 30일에 제 4대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황우현 사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직을 결정한 데 따른 입장문을 배포했다. 사직 배경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한다'는 이유에서다.

황 사장은 "그간 세 차례나 제주에서 업무를 수행할 행운을 가졌다"며 "최근까지 공사의 경영 정상화와 CFI2030 확대, 탄소중립 모델 기반을 조성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고 회고했다.

그간 황 사장은 지난 2009년에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기획과 친환경 에너지사업 개발을 주관했고, 2017년부터는 전력공급 안정화에 주력하는 업무를 수행해 오다 2020년 3월에 제주에너지공사 운영을 맡았었다.

이에 황 사장은 "취임 후 2021년에 신사업개발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비상 경영체제로 관리하면서 노경 합동으로 위기 극복을 위해 전 직원이 합심, 노력한 결과 1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황 사장은 "매출과 직결된 기술력 향상에 주력하면서 국산 풍력설비 가동률 98.7% 달성 등으로 2년 연속 흑자달성이 가능해졌고, 설비운영 전담 지역중소기업 육성과 청장년 일자리도 창출했다"며 그간의 성과들을 쭈욱 열거했다.

황 사장은 "여러 사업 추진 중에 새로운 도지사가 선출되면서 최근 경영여건이 변화됐다"며 "도 산하 공기업의 경영 책임자로서 새로운 도지사가 제주도의 발전과 도민을 위해 새로운 전문가와 함께 혁신을 주도해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황 사장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처럼 신임 도지사의 철학을 잘 이해하고, 도민께 약속한 공약 이행의 적임자가 임명돼야 할 것이기에, 오는 6월 29일부로 사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 사장은 "그간의 작은 기여가 제주의 발전과 도민들깨 도움이 됐길 바란다"며 "그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함께 했던 직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황우현 사장이 29일자로 사직하게 되면 역대 4명의 사장이 모두 3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관례를 이어가게 된다.

지난 2020년 3월 20일에 실시된 인사청문에서 당시 황 사장은 이러한 지적에 3년 임기를 다 채우겠다고 호기롭게 대답했었으나 결국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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