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시절 내놨던 정석비행장 논의 "그건 정치인의 견해였을 뿐" 선 그어
"현재는 환경부 판단이 가장 중요한 시점, 제주도 의견 제시할 때 있을 것"... 당분간 관망 모드 예고

▲ 오영훈 제주도지사. ©Newsjeju
▲ 오영훈 제주도지사. ©Newsjeju

7월 1일 공식 취임한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건설에 대해 아직은 자신이 나설 때가 아니라며 환경부의 판단이 있을 때까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일 오후 1시 30분께 자신의 집무실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날 오전 도지사 취임식을 진행한 자리에서 제주 제2공항 문제에 대해 '집단지성'을 활용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집단지성'이 무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오영훈 지사는 "그간 집단지성의 힘이 개별적 지혜보다 더 낫다는 것을 간과한 게 아닌지 봐야 한다"며 "도민공감대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의지를 담고자 한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단지성'이 '여론조사'를 의미하는 것이냐고 묻자, 오 지사는 "아직은 아니"라며 "국토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용역을 진행한 것도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이고, 이 과정에서 제주도(도지사 및 도민)의 의견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있을텐데 아직 그럴 시점이 아닌 것일 뿐이고, 향후 의견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을거라 본다"고 답했다.

또한 기자단에선 오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꺼냈던 '정석비행장' 활용 논의를 꺼냈다. 이에 오 지사는 "그건 정치인의 견해였다. 갈등이 격화되고 있었을 때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했던 거였고, 현재는 국토부가 이를 검토할 대상일 뿐 행정가의 입장에서 다시 이를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취임 첫 날인 1일 기자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Newsjeju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취임 첫 날인 1일 기자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Newsjeju

이에 기자단은 "그렇다면 제2공항 갈등을 풀어나갈 첫 번째 단계는 어떻게 돼야겠느냐"는 질문이 던져졌다.

오 지사는 "이미 절차가 진행 중이다. 국토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환경부에 제출하면 환경부에서 이를 판단할텐데 이 때가 가장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며 재차 "제주도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라며 현재로선 신중론을 택했다.

그러자 기자단에선 "입장이 불분명한 게 아니냐. 이미 여론조사를 통해 반대로 의견이 모아졌고, 이번에도 집단지성을 통해 반대로 결론이 난다해도 정부가 추진을 강행한다면 그 때 지사로서의 입장에선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질문에서 오 지사는 특히 '입장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오 지사는 "애매모호하다는 질문이 더 당황스럽다"며 "국토부 사업에 도지사가 (현재)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말해달라"고 반문했다.

이어 오 지사는 "정부가 강행한다고 전제하는 것이나 특정 단체가 반대한다고 전제하는 것 자체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신뢰를 주지 못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신중해야 하고, 법적으로 지사가 언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답했다.

한편, 오영훈 지사는 제주 제2공항 해법을 위해 아직 원희룡 국토부장관과는 조율해 본 바가 없다고 밝히면서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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