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주도청 앞 기자회견
"오영훈 당선은 제주도민 민의 반영 결과"
"윤석열 정부에 제2공항 강행 계획 반대 입장 밝혀야"

▲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Newsjeju
▲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Newsjeju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이하 제2공항 비상도민회)'가 오영훈 도정을 향해 "사업 백지화와 도민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11일 오전 10시30분 제2공항 비상도민회는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제2공항 비상도민회는 "제주 제2공항 조기 착공을 제1공약으로 내세운 국민의힘 후보자를 오영훈 지사가 압도적으로 승리한 이유는 도민들의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며 "오영훈 도정에서 과잉 관광과 난개발로 신음하는 제주를 구하라는 요구"라는 소견을 내세웠다.

이어 "지난 원희룡 도정은 도민들이 원하지 않는 영리병원과 제2공항 사업을 강행하려 했다"며 "도민사회는 공론화와 여론조사 등 절차로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원희룡 도정은 도민을 기만했다"고 말했다. 

제2공항 비상도민회 측에 따르면 2017년 8월 국토부는 사업의 적정성 등 조사를 위해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나섰다. 세 차례 보완요구에 나섰고, 지난해 7월 환경부에 제출했으나 최종 반려됐다.

환경부가 제주 제2공항을 반려한 사유는 ▲항공기-조류 충돌 영향 및 서식지 보전 ▲항공기 소음 영향 재평가 ▲법정보호종 및 숨골 등 보호조치 방안 마련 부실 등이다. 

국토부는 재차 연구용역에 나섰고 '보완 가능'이라는 결론을 내놓고 조만간 사업 절차에 나설 방침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제2공항 비상도민회는 "도민들은 오영훈 도정의 적극적인 대처와 민의 수렴을 기대한다"며 "국토부에 이번 '보완 가능성 용역 보고서'를 포함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는 도민의 희생과 고통을 강요하는 제주 제2공항 사업을 단연코 거부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제2공항 강행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영훈 도정은 도민의 자기 결정권 사수를 위해 정부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 제2공항 사업' 입장과 관련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이달 1일 취임 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오영훈 지사는 "국토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용역을 진행한 것도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이고, 이 과정에서 제주도(도지사 및 도민)의 의견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있을텐데 아직 그럴 시점이 아닌 것일 뿐이고, 향후 의견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을거라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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