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화재 어선 인양 준비 과정에서 실종자 추정 사체 발견
심하게 훼손돼 DNA 작업 등···빠르면 13일 인적사항 확인
화재 어선 선체 인양, 천천히 또 천천히

▲ 한림항 화재 어선 인양을 위한 작업 속도가 긴 호흡으로 진행되고 있다. ©Newsjeju
▲ 한림항 화재 어선 인양을 위한 작업 속도가 긴 호흡으로 진행되고 있다. ©Newsjeju

제주 한림항 정박 어선 화재 발생 5일 만에 실종자 추정 시신 1구가 발견됐다. 훼손이 심해 인적 사항 파악은 빠르면 13일쯤 예상된다. 화재 어선 선체 인양 작업은 소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12일 제주해경과 행정시 등은 한림항에서 화재 어선 A호(29톤. 한림선적) 인양 작업에 나섰다. 

이날 오전 8시20분쯤부터 시작된 인양 작업을 위해 민간 잠수사는 바다로 뛰어들었다. 10여분 후 인양 작업 중 "사람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있다"는 보고가 접수됐다. 

실종자 추정 사체가 발견되자 해경 측은 오전 9시17분쯤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통제에 들어갔고, 같은 시각 119구급대와 해경 형사기동대 및 관련 차들이 잇따라 포구 끝으로 들어갔다.

해경 구조대는 실종자로 추정되는 사체를 오전 9시29분쯤 물 밖으로 올렸고, 오전 9시35분쯤 육상으로 인양을 완료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사체는 선체 외부 기관실 쪽에서 발견됐다"며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돼 도내 병원에서 DNA 검사 등 신원 확인 작업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신원 확인은 빠르면 13일, 늦으면 14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 12일 제주해경 등은 파손된 A호 인양 작업에 나섰다 ©Newsjeju
▲ 12일 제주해경 등은 파손된 A호 인양 작업에 나섰다 ©Newsjeju

화재 어선 A호 인양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화재 여파로 선체 파손이 워낙 심각하고, 선수만 수면 위로 드러났고, 나머지는 침몰된 A호를 들어 올리는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고 원인 조사와 혹시나 모를 다른 실종자 등 여러 변수를 위해 최대한 유실이 되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작업 과정으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해경 등은 A호 선수와 선미에 인양용 줄을 단단히 고정하고, 일정 부분 수면 위로 들어 올린 후 유실 방지 그물을 설치하면서 긴 호흡을 갖고 작업에 나서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은 "A호 인양이 완료돼도, 일단은 실종자 수색이 우선"이라며 "화재 원인은 국과수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정밀 감식에 추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오전 제주 한림항 화재 어선 A호 인양이 시작된 가운데 실종자로 추정되는 사체가 발견되자 급하게 설치된 폴리스라인
12일 오전 제주 한림항 화재 어선 A호 인양이 시작된 가운데 실종자로 추정되는 사체가 발견되자 급하게 설치된 폴리스라인

한편 한림항 내 정박했던 어선 A호는 지난 7일 오전 강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 신고는 오전 10시17분쯤 접수됐다.

A호에서 발생한 화재는 옆에 계류된 B호(49톤, 한림선적)와 C호(20톤, 한림선적)로도 번져 3척의 어선에서 다발적으로 불길이 일었다. 화재는 오후 5시14분쯤 완진됐다. 

B호와 C호는 선원이 없어 인명피해가 없었다. A호는 출항 준비 작업을 위해 총 8명(내국인 4명, 인도네시아인 4명)이 탑승해 있었다. 

사고 시각 3명의 승선원(내국인 1명, 인도네시아 2명)은 A호 우측에 계류된 어선으로 이동해 있어서 화를 면했다. 

강한 폭발과 불꽃이 일면서 A호 갑판에 있던 선장 김모(50. 남)씨와 선원 홍모(40. 남)씨, 외국인 선원 ㄱ씨(33. 남)는 바다로 뛰어드는 등 자력으로 탈출하거나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내국인 선원 1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1명은 실종 상태다. 이날 발견된 실종자 추정 사체가 선원으로 확인된다면 남은 실종자는 1명으로 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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