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코로나19 대규모 재유행 조짐에 대비책 마련

▲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국에서 하루 20만 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하면 제주에선 3000명 정도가 확진되는 코로나19 재유행이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Newsjeju
▲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국에서 하루 20만 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하면 제주에선 3000명 정도가 확진되는 코로나19 재유행이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Newsjeju

최근 6월 말부터 3주 연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제주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대규모 재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 최근 1주일간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6월 4주에 726명이었고 6월 5주에 1133명, 7월 1주에 2505명, 이번 주 들어서도 271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앙재난 안전대책본부나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이동량과 활동량이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높은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출몰하면서 이러한 확산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주에서도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5의 검출률이 6월 5주 8.7%에서 7월 1주 26.7%로 3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BA.5는 BA.2보다도 전파속도가 35%나 더 빠르고 면역회피력이 오미크론보다도 3배 높다. 대신 중증화율은 일반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올해 3월처럼 전국에서 20만 명대의 확진자가 하루에 쏟아지면 제주에선 1일 3000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실제 올해 늦여름이나 가을께 대규모 재유행이 예상된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코로나19 재유행을 대비하고자 전담치료 병상과 일반격리 병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호흡기 증상자 진료와 검사 및 치료제 처방까지 모두 한 곳에서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을 현행 92개소에서 159개소로 확대한다고 14일 발표했다.

▲ 최근 1주일간 코로나19 감염현황과 13일자 확진자 수. ©Newsjeju
▲ 최근 1주일간 코로나19 감염현황과 13일자 확진자 수. ©Newsjeju

제주도정은 재유행 시 단계별 의료대응체계를 마련해 실행할 방침이다. 우선 전국 1일 확진자가 5만 명(제주 750명)인 1단계나 1일 10만 명(제주 1500명)이 확진되는 2단계에선 191병상을 운영하고, 1일 20만 명이 쏟아지는 3단계까지 이르면 최대 453병상을 운영할 계획이다. 3단계에 이르면 국가지정 병상을 262개를 재지정하고 즉시 가동된다.

또한, 격리병상 확대 지정을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조속한 병상 추가 지정을 요청했다. 14일 현재 기준 제주도 내 국가지정 전담병상 총 55병상 중 47.3%인 26병상이 사용 중이다.

재택치료 대응도 지속 유지된다. 재택치료자 증상 발현 시 대면진료를 통해 조기치료하고, 야간·응급상황에서도 24시간 대응 가능한 재택치료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격리기간 및 생활지원금 등을 안내하는 행정안내센터는 행정시 별로 각각 1개, 총 2개소가 꾸려져 있다. 먹는치료제(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처방 필요 시 조제를 담당하는 약국은 11개소이며, 이 외 해열제, 기침약 등의 일반의약품은 모든 동네 약국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이송을 위해 119, 도내 보건소 및 협력의료기관 등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구급차 등 응급이송 수단 총 55대를 확보했다. 

입원 치료가 불필요한 무증상·경증 환자를 위해 생활치료센터 예비시설 1개소(183병상)를 확보했으며, 병상 가동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가 확충할 계획이다. 재택치료가 불가능한 해외 입국자 등을 위한 임시 격리시설(숙소)도 지정(4개소·23실)해 운영하고 있다. 향후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확대·운영할 예정이다. 

제주국제공항 인근에 설치 돼 있는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 14일부터 제주국제공항 내에 PCR 검사센터가 다시 가동된다.

국제선 운항 재개와 입도객 증가 추세를 고려해 공항공사와 협조해 일 최대 1000건의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가능한 임시검사센터를 14일부터 제주국제공항에서 운영한다.

제주도 내 총 231개소 1만 2500여 명의 고위험군 환자의 신속한 치료·격리를 위해 신속대응전담대응팀(10팀·68명)과 의료기동전담반(2팀·6명)이 가동되며,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대상 현장교육과 정신질환자 감염병관리 격리병상을 설치(8월)할 계획이다. 

정부가 고위험군의 중증·사망 예방을 위해 4차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접종을 적극 권고하는 만큼 제주에서도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을 막기 위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확대한다.

임태봉 제주코로나 방역대응 추진단장은 "최근 여름철을 맞아 이동과 사회적 활동이 크게 늘어나고 BA.5 검출률이 증가하면서 재확산 기로에 놓여있다"며 "BA.5의 경우 중증화율이 기존의 BA.2와 유사하다고 알려져 있고, 병상 등 의료대응체계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가장 확실한 방역수단인 마스크 착용, 수시로 손 씻기, 주기적인 환기 등 개인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3일 기준 제주에선 85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34.8%인 297명이 20세 미만의 아동·청소년들이다.

최근 1주일간 제주지역에선 총 397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는 지난 주보다 2110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하루 평균 567명이 확진되고 있는 규모로 확산 중이다. 현재 격리 중인 환자는 3668명이며, 58명이 집중관리를 받고 있고, 2명이 위중증 상태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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