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 마늘 재배 방법 기계화 촉진

▲ 액상멀칭제로 마늘 재배하는 평가회 현장. ©Newsjeju
▲ 액상멀칭제로 마늘 재배하는 평가회 현장. ©Newsjeju

제주에서 마늘 재배 시 피복 소재를 액상멀칭제로 바꿔 기계화로 대신할 시 인건비가 최대 88%나 절감되는 효과가 입증됐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소장 고봉철)는 마늘 재배 방법 개선을 통해 인건비 절감 및 기계화 촉진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마늘은 생육기간이 길고 재배과정에 무려 최소 7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 노동력이 많이 투입돼야 하는 작목이다. 쪽 분리와 파종, 피닐피복, 비닐타공, 수확, 줄기 절단, 건조 등의 단계를 거치는 과정에 들이는 인건비 부담이 매우 크다.

특히 마을은 쪽으로 분리해야 하고, 형태가 불규칙한 종구 특성으로 파종작업 기계화가 어렵다. 비닐피복 작업 및 피복 후 마늘을 꺼내는 작업에 인력 소모가 크고 비닐로 인해 수확작업 시 기계화 도입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피복 소재를 플라스틱비닐에서 액상멀칭제로 바꿔, 인건비를 절감하고 기계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던 비닐피복 과정을 생략해 전 과정을 기계화하는데 속도를 냈다.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9월 제주도 내 마늘주산지 4개소에 대사니와 남도 품종을 대상으로 액상멀칭제를 분무처리하고 올해 그 결과를 분석했다.

액상멀칭제는 멀칭막이 형성되는 자연소재 액상제다. 토양 표면에 멀칭막을 형성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생분해 돼 수거작업 없이 퇴비화가 가능하다. 이러한 액상멀칭 시 비닐피복 대비 인건비가 88% 절감되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비닐피복 작업과 피복 후 마늘을 꺼내는 작업(비닐타공), 수확 후 비닐 수거작업 등 3단계 작업을 액상멀칭제 살포 작업만으로 대체한 결과다.

마늘 생산량은 10a당 액상멀칭, 비닐피복 각각 1272.5kg, 1221.1kg로 4% 증가했고, 상품률은 각각 93.2%, 87.2%로 6%p 증가했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따른 생육 초기 고온으로 생육 불량, 스폰지 마늘이 증가하고 있다. 스펀지마늘 발생율은 액상멀칭, 비닐피복 각각 1.3%, 5.2%로 나타났으며, 액상멀칭 시 3.9%p 낮았다.

한편, 액상멀칭제로 재배한 마늘은 구중(무게)이 적어 수확이 7~10일가량 늦어지고 손 수확이 어렵다는 단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는 "이는 오히려 수확 기계화를 앞당길 것"이라며 "이와 함께 폐비닐로 인한 농촌 환경오염을 저감하고 탄소중립 실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올해 액상멀칭 피복을 3.5ha에서 2025년 100ha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선 우선 저렴하고 효과적인 액상 멀칭제 개발 및 보급이 이뤄져야만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와 관련,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지난 5월, 셀펙 주식회사(대표 최영두)와 ‘농수산 부산물 활용 액상멀칭제 개발 및 보급 관련 산업육성’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2년간 괭생이모자반, 감귤박 등 농수산 부산물을 활용한 액상멀칭제 실증개발에 착수했다.

이성돈 농촌지도사는 "농촌 고령화와 불안정한 인력수급 환경에서 마늘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기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액상멀칭으로 기계화의 가장 큰 장애물이던 비닐 문제를 해결하고 기계화 촉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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