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전국 평균보다 1주일가량 앞선 확산 추세 보여
7월 말 내지 8월 초에 일일 3000명 이상 확진 예상... 8월 중순에 역대 최다 찍을 수도

▲ 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대유행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는 7월 말부터 일일 3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8월 초·중순께 정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Newsjeju
▲ 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대유행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는 7월 말부터 일일 3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8월 초·중순께 정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Newsjeju

제주에서의 코로나19 확산 규모가 전국에서 가장 빠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8월 중순에서 말께 전국적으로 일일 2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대유행의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 있으나, 제주는 이보다 1주일 가량 더 일찍 정점을 찍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1일 이에 대한 브리핑을 열어 최근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산 규모가 전국 확산 추세보다 앞지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제주에선 지난 6월 4주 이후 7월 2주까지 4주 연속 확진자가 증가했다. 특히 7월 1주와 2주에는 전주 대비 확진자가 2배 이상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계속 발생했다. 6월 말까지는 전국 평균 수준으로 발생하던 확진 규모가 7월 1주부터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 감염지수로 확대되다보면 7월 말께 일일 3000명이 넘는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제주에 찾아오고 8월 초에서 중순께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됐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보건복지여성국장)은 "그간 제주는 수도권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오면 약 2주 후에 수도권 확산세를 따라가는 현상을 보였으나 현재는 제주가 먼저 앞서는 확산 분포를 보이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에 의하면, 전국에선 8월 중순에서 말께 가장 정점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에 제주에선 좀 더 일찍 선행해서 정점을 찍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태봉 단장은 "최근 1년간 제주가 이렇게 선행하는 경우는 없었다. 그간의 통계 수치를 분석해 본 전문가들은 8월 초·중순께 일일 25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제주에선 3000명에서 3800명 정도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부연했다.

▲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보건복지여성국장). ©Newsjeju
▲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보건복지여성국장). ©Newsjeju

실제 6월 4주에 제주에선 726명이 확진됐었고, 6월 5주차에 56%가 증가한 1133명이 확진됐다. 이후 7월 1주차에 무려 121%나 증가한 2505명으로 폭증했고, 뒤이어 7월 2주차에도 1주차보다 123.4%나 늘어난 5596명이 확진됐다.

때문에 이 현상이 지속될 경우, 7월 말께엔 한 주에 2만 명 이상 즉 하루 3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질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제주에서 일일 3000명 이상의 확진 규모는 코로나19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에 해당된다.

이에 제주자치도는 국가지정 전담 병상을 98병상으로 확대하고, 고위험군 중증화와 사망 최소화를 위한 패스트트랙을 가동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우선 격리병상 확대 지정을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조속히 병상 추가 지정을 요청해 43병상을 추가로 지정받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55병상과 함께 국가지정의 전담병상을 98병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해 7개 의료기관에 일반격리병상 136병상을 확보해 운영하고 있으며, 감염취약시설과 60세 이상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대책도 병행 중이다. 도내 총 231개소 1만 2500여 명의 고위험군 환자 관리를 위해 신속대응전담 대응팀을 가동하고 있다.

재택치료자를 위해 증상자 검사와 진료, 처방까지 모두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도 종전 93개소에서 159개로 확대된다. 먹는 치료제를 취급하는 약국은 11개소가 있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처방전이 있어야 하며, 60세 이상이나 40세 이상의 기저질환자만 처방받을 수 있다.

▲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이 및 전망 도표. ©Newsjeju
▲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이 및 전망 도표. ©Newsjeju

현재 제주지역은 최근 일주일간 평균 확진자 수가 1210명에 도달한 상태다. 일일 주간 평균 확진자 수가 750명 이상이 되면서 코로나19 대비 대응 1단계 상황이다. 2단계는 일일 1500명 이상이 나올때 진입한다.

확진 규모가 매우 빠른 만큼 바이러스 특성 상 중증화율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제주지역 코로나19 사망자는 현재까지 185명이며, 치명률은 0.07%다. 전국 치명률 0.13%에 비해 현저히 낮다.

20일 기준으로 1601명이 확진됐다. 이 가운데 33.7%인 540명이 20세 미만 확진자이며,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80세 1명이 사망했다.

한편, 전문가들이 8월 초·중순을 코로나19 확산 정점이 될 거라고 보는 이유는 확진자가 폭증하면 일시적으로 집단면역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한 번 걸렸던 사람은 짧은 시간 내에 다시 감염되진 않으므로, 특정 인구수 이상 확진되면 더는 바이러스가 옮겨갈 사람이 적어져 정점을 찍고 나면 감염자 수가 줄어드는 패턴을 보이는 현상이 이미 한 차례 목격된 바가 있어서다.

허나 이렇게 다시 코로나19 재유행이 되더라도 현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를 취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제주에서도 각종 대규모의 행사 취소나 등교 중지 등의 조치는 현재로선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