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주까지 급증했던 확진세, 7월 4주 들어 주춤 양상
정점 지났나 의구심들지만... 제주 방역당국 "재유행 또 있을 것, 예의주시 중"

▲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보건복지여성국장)이 2일 최근 제주에서의 코로나19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Newsjeju
▲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보건복지여성국장)이 2일 최근 제주에서의 코로나19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Newsjeju

제주에서 지난 6월 4주부터 7월 3주까지 급증했던 확진자 발생이 7월 4주 들어 주춤하는 양상을 보여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이르지 않고 정점을 지났는지 의구심이 들고 있다.

7월 1주와 2주는 전주 보다 2배가 넘는 더블링 현상을 연속적으로 기록했고, 3주차에도 84.5%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올해 3~4월께 대유행을 일으켰던 양상과 판박이라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7월 말~8월 초에 확산세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3주차의 제주지역에서 검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오미크로 하위 변이인 BA.5가 76.9%에 달했다. BA.5는 BA.2보다 전파력이 35%나 더 빠르고 면역 회피 기능까지 있어 최근 급증한 확산세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국에서 BA.5의 검출률은 49.1%였기 때문에 제주의 확산세가 이번엔 전국 평균보다 선행한다고 본 이유였다.

허나 7월 4주차엔 13.8% 정도로만 증가하는 것에 그쳐 예상을 벗어났다. 감염재생산지수도 지난 6월 26일에 유행 확산을 의미하는 1 이상을 보였고, 7월 15일에 1.73으로 정점을 찍었었지만 7월 4주차엔 1.08로 내려 앉았다.

▲ 일일 확진자 발생 현황. ©Newsjeju
▲ 일일 확진자 발생 현황. ©Newsjeju
▲ 일별 주간평균 확진자. ©Newsjeju
▲ 일별 주간평균 확진자. ©Newsjeju

이 원인을 두고 제주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4주차 때 태풍 북상으로 인해 제주로 유입되는 인구가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을 꼽았다. 게다가 7월 3주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학생 확진 비율이 14.7%까지 떨어진 것도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를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현상일 뿐으로 보고 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보건복지여성국장)은 곧 여름 휴가철 최대 성수기를 맞아 이동량이 늘어날 수 있어 언제든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아직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보긴 이르다고 말했다.

이에 제주도정은 확진자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전했다.

일일 확진자가 3000명 이상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514병상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며, 재택치료자의 신속진료를 위해 증상이 있다면 모두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2일부터는 무증상자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종전엔 증상이 있거나 의사의 판단 하에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비용을 지원해왔다. 이에 따라 호흡기 환자 진료센터 등에서는 검사비가 무료이며, 환자는 진찰료 본인부담금인 5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이와 함께 지난 1일부터는 50대 연령층을 대상으로도 사전 예약자에 대한 4차 백신 접종도 시작됐다. 예약은 사전예약 누리집(ncvr.kdca.go.kr)을 통해 이뤄진다. 포털 사이트나 SNS을 통해 잔여백신으로 당일접종도 가능하다.

현재 2일 기준 4차 접종대상자는 24만 8896명이며, 이 가운데 28.7%가 접종했다.

▲ 감염재생산지수 현황. ©Newsjeju
▲ 감염재생산지수 현황. ©Newsjeju
▲ 제주도 방역당국이 예측하고 있는 확진자 발생 추이 및 전망. ©Newsjeju
▲ 제주도 방역당국이 예측하고 있는 확진자 발생 추이 및 전망. ©Newsjeju

임태봉 단장은 "전파속도가 빠르고 면역 회피 기능이 있는 BA.5가 우세종화 됐고, 여름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관광객과 도민들의 활동량이 크게 늘어난만큼 언제든 증가 추세로 전환될 수 있기에 여전히 방역수칙을 잘 지켜 일상방역이 생활화 될 수 있도록 모두가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에선 지난 1일 기준으로 150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 7월 31일보다 490명이 늘었다.

최근 일주일간 제주지역에선 총 1만 145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는 지난주보다 347명이 증가한 규모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1636명이 꾸준히 감염되고 있는 수준이다.

이날 확진된 1503명 중 20세 미만은 319명으로 확진 비중이 21.2%다. 현재 격리돼 있는 사람은 9613명이며, 197명이 집중관리를 받고 있다. 22명이 위중증 상태에 놓여있다.

전국에선 지난 1일에 총 11만 1789명이나 발생했다. 전날보다 무려 7만 명 가까이 늘면서 최근 1주일 기간 중 최고 수치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과 경기에서만 전날보다 1만 7000명이 더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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