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외고 폐지 반대, IB학교 확대는 아냐"
김광수 "외고 폐지 반대, IB학교 확대는 아냐"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2.08.0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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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학교 설명회 두고 "표선중 진학을 위한 것일 뿐 확대 조치는 아냐"
"제주시 평준화고 입학정원 확대 문제로 잠 못 잘 정도" 고충 토로
▲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Newsjeju
▲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Newsjeju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교육부가 발표했던 외고 폐지와 만 5세 입학 추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8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2022학년도 학사운영 방침을 직접 브리핑한 뒤 기자단으로부터 최근 정부의 교육계 현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같은 입장을 드러냈다.

우선 교육부가 외국어고등학교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김 교육감은 "제주외고를 없앨 이유가 전혀 없다"며 정부 방침에 반기를 들었다.

김 교육감은 "제주외고의 역할이나 영향, 학생들의 선호도 등을 봤을 때, 전국의 타 시·도의 경우와는 달리 변질되지 않고 바람직하게 운영되고 있어 계속 존치해야 한다고 본다"며 "최근 정부가 다시 연말까지 결정을 미루겠다고 했기에 좀 더 기다려봐야 하는 문제여서 이 입장 외엔 지금 거론하긴 이르다"고 답했다.

또한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체제에 대해서도 재차 '반대' 입장을 공고히했다.

김 교육감은 "전국이 다 반대하고 있고, 저 역시 당연히 반대한다"며 "다만, 논의를 할 수는 있다고 본다. 허나 논의한다고 해서 그게 바로 제도화되는 게 아니고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어서 교육부가 이와 관련해 교육감협의회 등의 기구를 통해 논의하는 것까지 반대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육감은 "하지만 이미 유아나 초등, 교사 양성 쪽 단체 등 굉장히 많은 단체들이 반대하고 있고, 찬성하는 쪽이 거의 없는 상태여서 제주도교육청 역시 반대한다"고 부연했다.

▲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외고 폐지나 만 5세 입학 등 교육부의 정책 기조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Newsjeju
▲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외고 폐지나 만 5세 입학 등 교육부의 정책 기조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Newsjeju

이와 함께 IB 학교와 관련 최근 설명회를 연다는 것을 두고 김광수 교육감의 기조가 바뀐 것이냐는 질의도 던져졌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우선 "확대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김 교육감은 "표선고와 표선중이 IB학교를 운용하고 있고, 그 지역 내 표선초와 토산초가 IB 학교 운영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반면에 같은 표선 지역 내 다른 학교들이 IB 학교를 안 하고 있어 이곳에서 진학해 표선중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이 문제라는 지적에 공감해 표선 지역 내 다른 학교에 대한 IB 교육과정에 대한 설명을 하겠다는 것이지, IB학교를 더 늘리겠다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표선 지역이 아닌 곳에서의 IB 학교 운영을 묻자, 김 교육감은 "IB학교를 더 늘리지 않겠다는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다만, 이미 IB교육과정을 도입한 학교를 막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시 "그러면 형평성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는 기자단에서의 질문에 김 교육감은 "IB교육과정이 형평성을 논할 대상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김 교육감은 "사실 표선 지역 내 다른 초등학교에 대한 IB학교 지정 확대 자체를 반대했지만 지역 내 학부모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일 뿐, 이 외 지역에서의 IB학교 추가 지정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제주시 평준화고 입학정원 확대 문제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어졌었다.

내년도 입학정원 비율을 어느 정도로 계획 중이냐는 질문에 김광수 교육감은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에 갈 수는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게 교육감의 의무이기에 일단 최소한 예년 수준은 지켜져야 한다"며 "학급수가 늘어날 수 있어 요즘 이 문제가 엄청 고민이라 잠을 잘 못 잘 정도"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 교육감은 "모듈려 교실 등 현재도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긴 하나 지금 발표한다해도 당장 내년에 적용할 것도 아니어서 현재로선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김 교육감은 "모듈러 교실의 경우, 교실 하나 빌려오는데 1억 원 정도면 되는 문제라 재정적인 면에서 큰 부담은 없다. 다만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른 시설 도입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 현재는 일반계고 정원이 늘어날 시 이를 수용할 수 있을만한 공간(모듈러 교실 후보학교 등)을 살펴보는 단계"라고만 부연했다.

이 외에 서귀포시 우회도로 개설 문제에 대해선 학생문화원 터를 옮길 부지가 보장받는다던지 하는 전제조건이 반드시 갖춰져야만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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