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시장 인사청문 하루 앞두고 입장문 내고 오영훈 지사 향해 작심 비판

▲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이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일을 하루 앞둔 17일에 오영훈 지사를 향해 작심 비판을 가했다. ©Newsjeju
▲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이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일을 하루 앞둔 17일에 오영훈 지사를 향해 작심 비판을 가했다. ©Newsjeju

이례적이다. 제주시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일을 하루 앞두고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17일 직접 성명을 내고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겨냥해 쓴소리를 뱉어내서다.

서로 다른 당 소속도 아니고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데도 오영훈 지사를 향한 김경학 의장의 비판은 실로 매우 강도가 높다. 최근 오영훈 지사의 인사 방침을 두고 '한심하다'는 평까지 거침없이 가했다. 제주시장으로서의 자질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강병삼 후보자는 계속 밀고 나갈 심산인데다가 오영훈 지사는 이번 논란에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상황이 여론을 더욱 부정적으로 몰고 가게 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특히 김경학 의장은 사실상 부동산 투기를 인정한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를 향해 자진사퇴할 것을 촉구하기까지 했다.

김 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행정시장은 도민들의 눈높이에 부응해야 하는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고 있습다"며 "최근 행정시장 후보자에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도민사회에서는 의혹을 확실히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고 적시했다.

이에 김 의장은 행정시장 인사청문회에 철저한 검증에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도민사회가 수긍할 정도까지 검증할 수 있도록 충분히 수행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를 향해 "부동산 투기 등 도민사회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나고 도민 눈 높이에 맞지 않을 경우 지체없이 자진사퇴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한 김 의장은 "지난달 29일 진행된 제408회 임시회 폐회사를 통해 최근 진행되고 있는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임원 임명에 대해 논공행상과 보은성 임명을 지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허나 최근 이뤄지고 있는 인사는 이러한 도민들의 기대가 전혀 반영되지 않아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강력히 질타했다.

김 의장은 특히 지난 16일 이뤄진 오재윤 제주경제통상진흥원장 인사를 두고선 "정실 인사, 보은성 인사나 마찬가지라는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의장은 "오영훈 지사는 50대 중반으로 비교적 젊은 도지사이기에 참신한 인재를 발탁할 거라고 기대했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더구나 이런 인사 방식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고 남은 기관장 인사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오영훈 지사를 향해 "선거공신이나 보은인사 논란이 재현되지 않도록 인사 검증은 물론 능력 중심의 인사를 발탁함으로써 새로운 도정에 대한 도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면서 "무엇보다 도민이 인사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아래는 김경학 의장의 입장문 전문.

행정시장 인사청문 및 출자·출연기관장 인사에 따른 입장문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은 행정시장 후보자로 제주시장에 강병삼, 서귀포시장에 이종우를 도민의 대의기관인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하였습니다.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이 18일과 19일 양일간 실시됩니다.
이와함께 제주도는 출자·출연기관장 및 고위직 개방형직위 등에 인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행정시장은 도민들의 눈높이에 부응해야 하는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조직의 수장으로서 다양한 행정역량 또한 필요합니다. 

최근 행정시장 후보자에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도민사회에서는 의혹을 확실히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회는 행정시장 인사청문회에서 그 자질과 역량, 도덕성 등에 대해 도민의 눈높이에 맞는지 철저한 검증에 나설 것입니다. 도민사회가 수긍할 정도까지 검증할 수 있도록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것입니다.

해당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등 도민사회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나고 도민 눈 높이에 맞지 않을 경우 지체없이 자진사퇴 해야 할 것입니다.

제주도의회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임원 임명에 대해 논공행상과 보은성 임명을 지양해야 한다고 지난달 29일 열린 제408회 임시회 폐회사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덧붙여 기관의 능률을 높일 수 있도록 능력 중심의 투명하고 공정한 선발이 이루어지길 기대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이는 도민의 기대를 반영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뤄지는 출자·출연기관장에 대한 인사는 이 같은 도민들의 기대가 전혀 반영되지 않아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6일 이뤄진 제주경제통상진흥원장 인사는 ‘정실 인사’ ‘보은성 인사’나 마찬가지라는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영훈 도지사는 50대 중반으로 비교적 젊은 도지사입니다. 
그만큼 참신한 인재를 발탁할 것으로 기대했던 도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라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민선 8기 도정의 이러한 인사 방식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고, 남은 기관장 인사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민선 8기 도정은 선거공신 보은인사 논란이 재현되지 않도록 인사 검증은 물론 능력 중심의 인사를 발탁함으로써 새로운 도정에 대한 도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도민이 인사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2022년 8월 17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김경학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