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에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제주도지사에게 전달

김경학 의장 "인사권 존중하나 청문특위 판단 해아려달라" 당부의 말 건네
오영훈 지사 "행정공백 길어질 우려, 도민 눈높이 부담 상당해" 고충 토로... "깊이 고민해보겠다"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이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일을 하루 앞둔 17일에 오영훈 지사를 향해 작심 비판을 가했다.
▲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과 오영훈 제주도지사.

강병삼 후보자에 대한 제주시장 임명 여부를 놓고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이 22일 회동을 가졌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40분께 김경학 의장실을 방문, 행정시장 임명 여부 등 제주현안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이 간담회엔 이중환 기획조정실장과 양기철 도의회 사무처장 등이 자리했다.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된터라 실제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김경학 의장은 면담 후 <뉴스제주>와의 통화에서 오영훈 지사에게 "청문특위의 판단을 헤아려달라"고 주문했다고 답했다.

김경학 의장은 "행정시장 인사청문 결과에 대해 법적 구속력 있게 처분할 수 있는 게 아니다보니까 청문결과를 보고서 형식으로 알린 상태"라며 "인사권을 지사가 갖고 있기에 기본적으로 그 권한을 존중해야 하는 거고, 다만 지사에게 요청한 건, 의회가 후보자에 대해 이런 판단을 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잘 헤아려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지사 입장에선 지명을 철회한다거나 (후보자가)자진사퇴한다고 하면 한동안 행정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테니 그것도 어려운 문제고, 그렇다고해서 임명을 강행하면 의회에서 나름 판단한 상황에, 도민들이 후보자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부담도 상당하다는 게 문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어쨌든 의회에선 우리가 권한 있게 하라 말라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사에게 잘 헤어려달라고 주문할 뿐"이라며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는 거 같아 어떤 결과가 나올런지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김 의장은 "오 지사는 (제게)앞서 말한 여러 가지 예상되는 어려움을 말했고, 깊이 고민해보겠다는 정도의 말을 건넸다"고 말했다.

이에 '만일 임명 강행 시 원희룡 전 지사와 다를 바 없지 않느냐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문제의식을 건네자, 김 의장은 "여러 가지로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 허나 지금 시점에서 임명 여부를 가정해 답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한편, 행정시장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이날 오후 2시께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 전달됐다. 이에 따라 오영훈 지사의 결단만이 남은 상태다. 이날 22일 오후 늦게 혹은 내일 중에 임명 여부를 최종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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