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1시 30분 도청 기자실서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23일 오전 11시 30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행정시장 임명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Newsjeju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23일 오전 11시 30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행정시장 임명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Newsjeju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하루 미룬 행정시장 임명 여부를 23일 오전에 발표한다.

제주자치도는 오영훈 지사가 이날 오전 11시 30분에 제주도청 본관 3층 기자실에 직접 들러 행정시장 임명 관련 입장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전날(22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로부터 행정시장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건네받은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김경학 의장과 만나 "깊은 고심을 하고 있다"며 곤혹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경학 의장은 오영훈 지사에게 "도지사의 권한인 임명권을 당연 존중해야 하는 게 맞다. 다만, 인사청문특위의 판단을 좀 헤아려 헤아려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임명 거부 시 발생하게 될 행정수장 공백 상태가 더 길어진다는 문제도 있고, 도민들이 지적하는 부분 등 어려움이 많다"면서 "깊이 고민해보겠다"고 답했었다.

또한 오 지사는 이날 오전에 가진 도정현안 티타임에서도 "도민 눈높이에 맞춘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었다.

한편, 제주도지사의 행정시장 임명권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의 결과와 상관없이 행사할 수 있다.

행정시장 인사청문회는 법적 구속을 갖지 못해서다. 보고서는 단지 의원(도민)들의 의견을 대표한 것일 뿐이나, 도민의 요구이기에 이를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할 시가 문제다. 이제야 민선 8기 출범 초기인데 시작부터 도민과 등을 대고 갈등을 양상하는 꼴이 돼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아야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 과거 원희룡 전 지사는 인사청문특위로부터 사실상 '부적격' 판단을 받은 보고서를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한 사례가 워낙 많아 오영훈 지사가 임명을 강행할 경우, '민선8기라고 달라진 게 없네'라거나 '오영훈도 원희룡과 다를 바 없네'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제 2시간 30분여 분 뒤 오영훈 지사가 직접 어떤 발표를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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