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부지사 후보 인사청문, 다른 고위공직자들과 달리 농지 하나 없어

▲ 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 ©Newsjeju
▲ 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 ©Newsjeju

김희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에서 도덕성 흠결 문제로 먼지 털어 나온 게 '조합원 유지' 하나 뿐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무부지사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강철남)는 24일 오전 10시부터 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실시했다.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을 지낸 인물인 그를 동료 의원들이 신랄하게 지적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터라, 이날 인사청문의 강도는 앞서 실시된 행정시장 두 후보자에 대한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주로 1차산업 관련 정책 질문들이 오간 가운데, 국민의힘 강상수 의원(정방·중앙·천지·서홍동)은 그나마 송곳같은 질문을 던졌다.

강상수 의원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전략공천으로 배제된 보상 차원으로 정무부지사에 내정된 게 아니냐는 말이 있다"고 건네자 김희현 후보자는 "그렇지 않다. 민주당 소속 원내대표였고 도지사도 민주당 소속이었던 관계로 같은 당에서 같은 철학과 사상을 가진 분들이 정치를 하던거라 (캠프에)참여를 했던 거고, 열심히 도왔을 뿐이다. 3선 의원의 경륜과 지역과의 소통에 제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거 같다"고만 답했다.

이어 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토지 부동산이 하나도 없는 점을 지적(?)했다. 강 의원이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이 전혀 없었느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재산이 없었다. 40년 전 어릴 적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받은 1000만 원 정도가 전부"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그 돈으로 집을 샀었으나 보증 채무 관계로 날렸고 그 이후에도 부동산은 단 한 번도 산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지나치게 청렴하게 살았거나 무능한 가장인 게 아니냐"고 의문을 던졌고, 김 후보자는 깔끔하게 "둘 다 맞다"고 인정했다. 김 후보자는 "저라고 땅 사고 돈 벌고 싶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그럼에도 그런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다. 다만 도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배우자나 가족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긴 했었다"고 회고했다.

강 의원은 "토지가 없다면 농협 조합원이 될 자격이 되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없다. 32년 전 도련동 소재 2600평 정도 농지를 임대해 자경하면서 자격요건이 돼 조합원이 된 바 있는데 그게 지금까지 유지돼 오긴 했다"며 "허나 현재까지도 조합원이라해서 농협으로부터 어떤 혜택을 받은 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확인을 해보니 혜택을 받은 건 없지만 조합원이 되려면 1000㎡ 이상의 농지를 경작하거나 1년에 90일 이상 농업에 종사해야 한다. 현재 농업경영체가 없으니 이걸 빨리 정리해서 깔끔하게 털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즉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제주도관광협회 상임 부회장 당시 협회 모 직원에게 폭행을 가한 사실을 언급했으나 고발 등의 형사사건으로 번진 문제가 아니어서 크게 문제시 되진 않았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공무원, 기자들과 같이 강원도 정선 카지노에 갔었을 때 술자리에서 불미스런 일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그 분에게 미안하고 관광협회를 이끄는 과정에서 너무 과도한 행동이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이 외에도 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구매한 아파트 가격이 실제 거래금액과 2700만 원 정도가 차이가 난나며 다운계약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아파트 가격이 2억 3300만 원 짜리였고, 당시 2억 1000만 원을 달라고 해서 400만 원을 제가 깎아달라 해서 산 것"이라며 "2700만 원 차이라고 하는데 그거 더해봐야 세금 10만 원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뭐하러 다운계약을 하겠나.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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