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하는 제11호 태풍 힌남노, 매우 강한 세력
4일 오후 4시 기준 제주 서부지역 많은 누적강수량, 침수 피해 잇따라

▲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향해 북상하면서 서귀포 대정읍 운진항 해안가에 높은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Newsjeju
▲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향해 북상하면서 서귀포 대정읍 운진항 해안가에 높은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Newsjeju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제주를 향해 힘을 키우면서 북상 중이다. 제주지역 최대 고비는 5일 저녁부터 6일 오전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 힌남노는 현재 타이완 타이베이 해역을 지나고 있지만, 강풍반경이 400km를 넘는 매우 강한 세력으로 제주에 인접하기 전부터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리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4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으로 총 42건의 119 신고가 접수돼 현장 출동에 나섰다. 

이날 오전 11시7분 서귀포 대정읍 하모리 주택 마당 침수 신고를 시작으로 소방당국은 분주하게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세부 출동 항목은 인명구조 2건, 배수지원 27건, 안전조치 13건 등이다. 인명구조 경우는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2명과 영락리에서 1명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고립됐다. 

현재까지 소방당국이 출동에 나선 지역은 모두 제주 서부권이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지역에 태풍 북상 여파로 많은 비가 내려 도로와 주택이 침수됐다. 현장 출동에 나서 노약자를 구조하고 있는 제주소방당국 / 사진 -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지역에 태풍 북상 여파로 많은 비가 내려 도로와 주택이 침수됐다. 현장 출동에 나서 노약자를 구조하고 있는 제주소방당국 / 사진 -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4일 오후 6시12분까지 누적강수량은 도내 지역마다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제주북부와 남부 및 동부지역은 제주시 12.5mm, 대흘 85.0mm, 애월 23.5mm, 서귀포 66.1mm, 남원 43.mm, 성산 30.1mm, 구좌 31.0mm 등의 누적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 서부권은 대정 164.0mm, 고산 179.5mm, 가파도 115.0mm 등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북상 중인 태풍 힌남노는 오는 5일 새벽 3시쯤 타이완 타이베이 북동쪽 약 480km 부근 해상을 지나면서 '초강력' 급으로 세력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오후 3시쯤은 서귀포 남남서쪽 약 430km 부근 해상을 지나게 되는데 매우 강한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서귀포 해상 통과 시 태풍 힌남노 중심기압은 930hpa에 최대풍속 180km/h, 강풍반경은 430km다. 

태풍 힌남노의 제주지역 최대 고비는 5일 저녁부터 6일 오전까지가 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 측은 "5일과 6일 매우 강하고,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풍피해 주의와 수시로 바뀌는 기상정보 확인을 당부했다. 

제주도소방당국 관계자는 "태풍 내습에 따라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긴급한 안전·구조를 위해 단순한 민원은 최대한 만덕콜센터(120) 등 우회해 연락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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