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난개발저항지역연대, 13일 실사단 제주도청 방문에 진정서 전달

▲ 제주난개발저항지역연대가 13일 제주도청을 방문한 유네스코 실사단에게 진정서를 전달하고자 이날 아침부터 도청 앞에 진을 치고 기다렸다. ©Newsjeju
▲ 제주난개발저항지역연대가 13일 제주도청을 방문한 유네스코 실사단에게 진정서를 전달하고자 이날 아침부터 도청 앞에 진을 치고 기다렸다. ©Newsjeju

제주의 세계지질공원 세 번째 인증 도전에 대한 현장실사를 진행하기 위해 유네스코의 실사단이 13일 제주를 방문했다.

이에 제주난개발저항지역연대는 이날 오전 제주특별자치도청을 방문해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만날 예정인 실사단에게 '진정서'를 전달하고자 이른 아침부터 도청 앞에서 진을 치고 기다렸다.

'진정서'는 제주난개발저항연대가 실사단 측에 지질공원 훼손과 관련된 지역을 모니터링 해달라는 요구 등 10개 사항을 담고 있다.

모니터링 요구 외에도 난개발저항연대 측은 실사단에 ▲지질공원 피해지역 주민들과 면담을 가져줄 것 ▲월정리 용천동굴에 대한 사항을 제주도정으로부터 보고받을 것 ▲제주동부하수처리장에 대한 모니터링 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난개발저항연대는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로 인해 자연환경 훼손이 이뤄지고 있기에 제주는 지질공원 인증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유네스코에 보고도 하지 않으면서 분뇨시설 처리용량을 몇 배씩 증설해 지질공원 등의 세계유산지구가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며 "제주도정에선 이를 유네스코에 보고해야 하건만 이제껏 단 한 번도 보고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또한 이들은 "월정리 용천동굴 지역뿐만 아니라 성산과 곶자왈 지대에 제2공항을 짓겠다거나 동물테마파크를 세우겠다는 건 유네스코의 세계지질공원과 세계유산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기에 실사단은 현재 제주가 겪고 있는 실제 상황을 제기하고 있는 지역주민들로부터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제주가 시행하고 있는 난개발이나 공공사업이 얼마나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해가면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을 실사단이 인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실사단은 13일부터 16일까지 4일 동안 제주 전역에서 현장심사를 벌인다. 이번 재인증 현장심사에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지질공원 전문가인 그리스의 아리어스 바리아코스(Ilias Valiakos)와 일본의 아슈코 니나(Atsuko Niina)가 참여한다.

현장심사는 도지사 면담을 시작으로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대표 명소인 성산일출봉과 수월봉, 산방산·용머리해안, 교래삼다수마을 등을 중심으로 방문하고, 도 전역에서 지난 4년간의 지질공원 관리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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