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순번 밀린 오창일, 27일 회견 열어 "민주당 썩었다"며 불법 행해졌다 주장
조만간 탈당 후 좌남수 전 의장과 송재호 국회의원 상대로 수사 의뢰할 것 밝혀

▲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오창일 씨가 좌남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과 송재호 전 도당위원장을 상대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Newsjeju
▲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오창일 씨가 좌남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과 송재호 전 도당위원장을 상대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 때 좌남수 공천관리위원장이 논란을 일으켰던 문서를 들고 있다. ©Newsjeju

올해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오창일 씨가 이번 선거 과정에서 불법적인 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에서 상무위원으로 속해있던 오창일 전 후보는 27일 오후 1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한다"며 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던 J전 제주도의회의장과 당시 제주도당위원장이었던 S 국회의원을 상대로 경찰에 선거방해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오창일 전 후보가 기자회견 내내 이니셜로만 언급했지만 J가 좌남수 전 의장이고, S가 송재호 국회의원이라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선거 당시 비례대표 투표 결과 오 전 후보는 8표를, Y후보는 9표를 받았다. 그 결과 Y후보는 이번 제12대 제주도의회에 입성했다. 이를 두고 오 전 후보는 "18년 동안 당적을 유지해오면서 4년 동안 준비한 저보다 입당 1달밖에 안 된 Y후보가 당선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J위원장이 특정후보(Y후보)를 전략적으로 후원해 빚어진 결과라고 주장했다.

특히 오 전 후보는 J공천관리위원장이 당시 비례대표 투표가 행해졌던 지난 5월 4일 오전 8시께 상무위원들이 모여있는 단체 카톡방에 실수라고 올린 문서를 두고서 벌어진 일을 상세히 밝히면서 이날 기자회견을 갖게 된 연유를 설명했다.

▲ 오창일 전 후보가 송재호 국회의원과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Newsjeju
▲ 오창일 전 후보가 이번 지방선거 때 민주당 제주도당 상무위원들이 모여있던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나눴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Newsjeju

당시 좌남수 위원장의 카톡 문자가 논란이 일자, 오 전 후보는 다른 비례대표 후보들 4명과 함께 비상대책회의를 꾸리고 J위원장과 Y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 전 후보는 "J 의장이 '난 사퇴할 수 있지만 Y후보는 안 된다'고 답했었다"며 "이 때문에 이틀 뒤 5월 6일에 이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가지려 했으나 K도의원이 저를 만류했다. 도지사 선거를 앞둔 상태였기 때문에 대승적 차원에서 취소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전 후보는 "이후 도당에서 이 사태에 대해 책임있는 결과를 제시할 것으로 믿고 기다렸지만 도지사 선거가 끝난 뒤에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 6월 15일에 다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자 했고, 이 때 다시 오영훈 지사의 측근인 Y씨의 설득으로 물러섰었다"고 부연했다.

이를 두고 기자단에선 "그렇다면 선거가 3개월이나 지난 뒤인 오늘에야 이를 주장하는 것이냐"는 질문이 제기됐다. 이에 오 전 후보는 "누군가는 이 문제를 책임져야 한다. 이제와 밝히는 건, 결국 불의를 참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다시 기자단 측에선 "항간에선 선거 직후 어떤 자리를 약속했는데 그게 지켜지지 않아 이제서야 나서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의문이 던져졌고, 오 전 후보는 "그것에 대해선 S의원과 얘기해달라"며 즉답을 피해갔다.

오 전 후보는 "문제의 핵심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비례대표 순번 결정 과정에서 불법과 불공정을 자행한 것"이라며 "지난 6월 13일께 도당 사무처장에게 일부 비례대표 후보자들의 제출서류가 기한 내에 제출됐는지를 물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는 것을 보면 문제가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면서 "이 외에도 불법 선거와 패거리 정치의 증거는 차고도 넘친다"고 말했다. S의원과의 통화 녹취록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 전 후보는 조만간 자신은 탈당할 것이라며 민주당 측에 이 사태를 야기한 책임을 물어 J의장을 민주당에서 제명하고 S의원에게도 법적 책임을 물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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