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지인 없는 함덕 주민 앞으로 전달된 우편물
수령자 B씨 "탄저균 테러 혹은 마약 같다" 알려
군당국 등 유관기관 출동, '음성'으로 일단락

▲ 미국에 아는 지인이 전무한 함덕주민이 수상한 우편물을 수령받고, 테러나 마약으로 의심해 경찰서를 찾았다.이 사안으로 군당국과 유관기관이 총출동했다. ©Newsjeju
▲ 미국에 아는 지인이 전무한 함덕주민이 수상한 우편물을 수령받고, 테러나 마약으로 의심해 경찰서를 찾았다.이 사안으로 군당국과 유관기관이 총출동했다. ©Newsjeju

제주 조천읍 함덕리에 거주하는 주민이 미국에서 온 편지 내용물을 받고 테러로 의심해 군 당국이 출동, 파출소가 잠시 통제되는 일이 빚어졌다. 

28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3분쯤 A씨가 해외 우편물을 들고 함덕파출소를 찾았다.

A씨는 우편물 실수령자 B씨(50대. 남)의 친구로, B씨를 대신해서 파출소를 방문했다.

우편물 발신지는 미국 캘리포니아로 편지와 함께 은박지로 밀봉된 물품이 담겼다. 미국에 지인이나 가족이 없는 B씨는 갑자기 온 우편물을 받고, 밀봉품 내용물이 탄저균이거나 마약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 우편물 수령자가 받은 미국에서 온 의문의 편지(상단) / 밀봉품 안에 들어있는 스티커(하단) ©Newsjeju
▲ 우편물 수령자가 받은 미국에서 온 의문의 편지(상단) / 밀봉품 안에 들어있는 스티커(하단) ©Newsjeju

함덕파출소를 찾은 A씨는 B씨의 말을 경찰에 전달했다. '탄저균 같다'는 말을 들은 파출소 직원은 오후 2시13분쯤 유관기관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해병대 9여단, 영산강유역환경청, 도민안전실, 보건환경연구원, 보건소, 소방당국 등은 함덕파출소로 출동했다. 

이 사안으로 함덕파출소는 잠시 폐쇄 조치가 이뤄졌고, 군 당국은 밀봉된 내용물 분석에 나섰다. 두 차례 분석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밀봉품은 대일밴드 모형의 스티커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샘플 시료 정밀 분석 작업에 돌입했다. 최종 결과는 약 6시간 정도 소요된다. 

경찰 관계자는 "미국에서 온 편지 내용은 영문으로 '기부를 해줘서 감사하다'는 글이 담겨있다"며 "수령자 B씨와는 전혀 관련성 없는 내용이기에 오해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수령자 B씨는 최근 미국 곳곳에서 탄저균이 담긴 소포나 우편물이 배달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기억하고 있다가 자신에게 해외발 우편물이 날아오자 착각을 한 사안으로 알려졌다. 

이번 탄저균 테러 의심 신고로 소방 16명, 해병대 15명, 경찰 4명, 유관기관 10명 등 총 45명의 인력이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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