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맞고 사망한 제주 학생, 백신과의 인과성 제기됐지만 질병청은 침묵으로 일관

제주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고 12일만에 숨진 20대 제주 여대생에 대한 인과성 책임 여부를 두고 6일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질병관리청에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그간의 성과를 발표하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모두 마친 후, 오영훈 지사가 한 마디 할 게 있다며 마이크를 집어 들었다.

오영훈 지사는 "모더나 백신을 맞고 12일만에 숨진 학생과 관련한 보도를 보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며 최근 보도된 내용을 전했다.

지난 5일, SBS 등을 통해 숨진 20대 제주 여대생 A씨에 대한 전문학회들의 의견이 담긴 비공개 문건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A씨는 지난해 7월 20일께 모더나 백신을 맞고 12일 만에 뇌출혈로 숨졌다. 당시 사망의 원인이 백신 때문인지에 대한 인과성 여부 검토에서 질병관리청 전문위원회는 '상관이 없다'는 결론을 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비공개 문건'에선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SBS 보도에 따르면, 당시 4개의 전문학회는 모두 다른 의견을 냈다. 신경외과학회와 진단면역학회는 '의견이 없다'는 중립적인 결론을, 혈전지혈학회만 백신 인과성이 없다고 봤고 뇌출혈 발생 원인을 류마티스 질환 가능성을 제기했다. 허나 정작 류마티스학회에선 이를 부정하고 백신이 뇌출혈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병관리청에선 백신과의 인과성이 없다고 결론을 낸 것이다. 뒤늦게 비공개 문건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자, 질병관리청은 입을 닫았다.

이를 두고 오영훈 지사는 "비공개 문서도 공개됐는데 질병청이 아직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인과성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가족에게 입증하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 지사는 "이 문제에 대해선 중앙정부와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며 "백신 접종으로 인해 희생된 분들에게 대해선 최소한 위로를 해드려야 하지 않나. 질병청과 정부에게 책임있는 입장을 표명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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