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종합상황실, 다매체 신고 서비스 운영 중
최근 스토킹 등 범죄 상황 등도 주시, 경찰과 공조 체계
위기 상황 시 적합한 방법으로 119신고 가능

▲ 제주소방안전본부 상황실 ©Newsjeju
▲ 제주소방안전본부 상황실 ©Newsjeju

지난해 8월2일 밤 10시 제주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로 한 통의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제주도 화순곶자왈인데요." 단 한마디 말과 함께 신고 전화는 끊겼다. 119상황요원은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휴대폰 전원은 꺼져있었다.

상황실은 '화순곶자왈'이라는 장소를 토대로 사고가 발생했을지도 모른다고 판단했다. 즉시 관할 소방을 출동시키고 제주경찰청에 공동 대응 요청을 했다. 3일 새벽 2시35분까지 수색에 나섰지만, 소득은 없었다.

아침부터 시작된 2차 수색 끝에 신고자 부부는 발견됐다. 곶자왈을 찾았다가 길을 잃은 관광객 부부였다. 상황실 요원의 진중한 판단이 맺은 결실이다. 

11일 제주소방안전본부 종합상황실은 '119 다매체 신고 서비스' 운영과 수보요원 직무교육 등 국민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매체 신고 서비스'는 말하기 힘든 위급 상황이나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운 119신고에 대해서도 빈틈없는 대응을 유지토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인 전화신고 이외에도 문자와 앱, 영상통화로도 신고를 할 수 있다. 

문자신고는 말 그대로 문자와 사진 영상 등을 첨부해 119로 연락할 수 있다.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의 위치를 모를 경우를 대비해 '119신고 앱'을 다운받아 두는 것도 좋다. 해당 앱은 신고자의 위치를 GPS 활용으로 상황실에 전송한다. 장소를 전달받은 119상황실은 소방차를 현장으로 보내거나 경찰과 공조에 나선다. 

영상통화 경우는 청각장애인 혹은 외국인에게 유용하게 활용된다. 휴대폰으로 119번호를 누른 뒤 영상통화 버튼으로 상황실로 연락이 가능하다. 

최근 3년 간 제주도내 119신고접수 현황은 ▲2019년 20만4,704건 ▲2020년 19만6,946건 ▲2021년 21만3,131건이다. 올해 8월 기준으로는 14만7,244건이 접수됐다. 

이중 '119 다매체 신고'는 ▲2019년 6,243건 ▲2020년 5,948건 ▲2021년 8,268건이다. 올해 8월까지는 5,709건의 신고에 다매체가 활용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화재나 구급 외 일반적이지 않은 신고는 경찰과 긴급 신고 공동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긴밀한 협업으로 출동 사각 공백을 최소화한다.

이와 함께 119신고 사례 분석 회의를 토대로 상황실 직원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토킹 등 범죄상황도 초동 전파 역할에 나선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양인석 119종합상황실장은 "체계적인 상황관리로 빈틈없는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사례분석 및 교육으로 전문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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