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가을철 농작물 초기 가뭄 대응에 총력
기상청, 오는 12일에 비 예보 했으나 강수확률 60~70%에 그쳐

지난 9월 초 태풍 힌남노 이후 현재까지 제주 전역에 내린 비가 겨우 48.3mm에 불과하다. 이는 평년 강수량인 202.6mm에 비해 1/4에 불과한 수준이다.

특히 10월 한 달 동안 내린 비는 겨우 19.6mm다. 이 역시 평년에 비해 21.4% 수준에 그치면서 지난 두 달 간 제대로 된 비가 내린 적이 없다보니 제주 전역 농지에서 토양 건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제주도정은 농작물 가뭄 대책 종합상황실을 가동하고 가뭄 피해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급수장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자체 관리 저수지를 점검한 뒤, 저수지 9개소와 관정 정비를 농가에 전면 개방했다. 가뭄 확산에 대비해 각 행정시별로 예비비 소요액에 수요조사도 긴급히 파악 중이다. 또한 각 읍면동을 중심으로 관정, 양수장비 현장 점검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김희현 정무부지사가 구좌읍 일대를 방문해 농업용수 급수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농가 의견을 청취했다. 

주말인 지난 5일과 6일에는 가뭄 종합상황실 총괄반(농축산식품국장, 친환경농업정책과장)을 중심으로 동·서부 지역을 찾아 월동채소 등 농작물 생육상황을 점검하고 주기적인 물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농업용수 공급 상황을 확인했다. 

6일 기준 현재, 양수기 19대, 공용물빽 24개 등의 급수장비를 지원했으며, 33명의 인력과 급수차 13대가 동원돼 구좌읍 일대에 836톤의 농업용수 공급이 이뤄졌다. 

제주도정은 예비비 사용승인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농업용수와 저수율을 지속 모니터링하며 가뭄 전 지역 확산 시 2단계 비상대책 근무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1단계 초기 단계에서는 관정 및 양수기, 물빽 등 지원 시설 및 장비 점검과 급수를 지원한다. 2단계 확산단계에서는 농작물 가뭄 비상대책 근무체계로 전환해 가뭄 해갈 시까지 행정력, 유관기관, 단계별 비상대응에 나서며 소방차 및 급수 운반 동원 가능 차량을 최대한 가동해 급수 수송지원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7일 도정현안 공유 티타임을 주재하며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해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농업인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선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오영훈 지사는 “당분간 비 예보가 없는 만큼 앞으로의 가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급수장비(양수기, 물빽)와 농업용수 급수 지원 운영상황을 특별 관리하고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미리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오는 12일 주말께 한 차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는 있으나 5일 이후의 예보여서 아직 정확치가 않다. 게다가 강수확률이 현 시점에서도 60~70%에 그치고 있어 오는 9일께 기상예보를 확인해봐야 한다.

키워드
#가뭄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