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금강소나무, 대관령 숲길 등에 이어 국내 7번째 국가숲길

▲ 한라산둘레길 동백길 구간. 사진=제주특별자치도. ©Newsjeju
▲ 한라산둘레길 동백길 구간. 사진=제주특별자치도. ©Newsjeju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둘레길이 국내 7번째 국가숲길로 지정됐다.

산림청은 지난 10월 25일에 열린 제21차 산림복지심의위원회(위원장 산림청 차장)의 심의를 거쳐 이날 한라산둘레길이 국가숲길로 지정됐다고 8일 발표했다.

국가숲길은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림생태 및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아 국가에서 체계적으로 운영관리가 필요한 곳을 골라 산림청장이 지정 고시하는 숲길이다.

국가숲길로 지정되기 위해선 산림생태적 가치, 역사문화적가치, 숲길 규모, 운영관리 체계, 연결성, 접근성 등 7가지 지정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모두 충족한 숲길은 이번 한라산둘레길을 포함해 전국에서도 단 7곳 뿐이다. 지난 2021년에 지리산둘레길과 백두대간트레일, 대관령숲길, DNZ펀치볼둘레길, 내포문화숲길, 울진금강소나무숲길 등 6곳이 지정된 바 있다.

이번에 국가숲길로 지정된 한라산둘레길은 해발 600∼800m의 국유림 일대를 둘러싼 과거 일제 병참로(일명 하치마키 도로)와 임도, 표고버섯 재배지 등 임산물 운반로를 복원해 조성한 숲길이다. 지난 2004년부터 제주도 산악연맹 숲길 조사팀 중심으로 옛길 탐사를 시작했고, 2009년에 각계 전문가 등이 참여해 한라산 옛길 찾기 탐사를 진행했다. 

▲ 삼나무 숲길. ©Newsjeju
▲ 삼나무 숲길. ©Newsjeju

이후 한라산둘레길은 2010년부터 연차적으로 조성된 9개 구간 65.8km(연계길 16.9km 포함) 숲길로 연간 84만 여 명의 탐방객이 찾는 산림휴양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서귀포 휴양림∼수악계곡 구간은 대규모 천연 동백나무 군락지가 20㎞에 걸쳐 띠 형태의 벨트를 형성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숲이어서 손 꼽히는 제주의 생태관광 자원지다.

둘레길 주변에서는 국내 최대 삼나무림과 무오법정사 항일운동발생지, 4·3사건의 현장과 숯가마터, 화전터 등 제주인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흔적도 만나볼 수 있다. 

한라산 둘레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산림청 지역 숲길센터로 지정받은 (사)한라둘레길 누리집(hallatrail.or.kr)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으며, 기타 탐방 관련 문의는 숲길 안내센터(064-738-4280, 784-4280)로 하면 된다.
  
허문정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한라산둘레길은 일제강점기 병참로 등으로 활용한 옛길을 복원해 조성한 곳”이라며 “국가숲길 지정을 계기로 전국을 대표하는 치유의 숲길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한라산둘레길 이승악 삼나무 숲길. ©Newsjeju
▲ 한라산둘레길 이승악 삼나무 숲길.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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