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10일 구좌읍 찾아 급수 상황 점검
저수지 연결 저수조 대형화·급수탑 확대… 농업용수 광역화 국비 확보 방안도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0일 가뭄 현장을 방문해 농업용수 공급 상황 점검에 나섰다. ©Newsjeju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0일 가뭄 현장을 방문해 농업용수 공급 상황 점검에 나섰다. ©Newsjeju

최근 제주에서 가을철 가뭄 현상이 심해지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저수조 대형화 등 농업용수 급수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들을 역점 추진키로 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0일 오전 구좌읍 송당 저수지와 급수탑 등을 차례로 방문해 농업용수 공급 상황 점검에 나섰다. 이후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 및 생산자단체 관계자와 가뭄 대책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도-행정시 농업 관련 부서와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구좌농협조합장, 제주월동무생산자연합회, 제주당근생산자연합회,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 등이 함께 참석했다. 

오 지사는 "가뭄 등 이상기후가 잦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농업용수 공급 체계가 시급하다”며 “저수지와 연결된 관로 신설과 함께 저수조·급수탑 등 농업용수 급수시설을 확충해 용수를 적기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관련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특히 현재 50톤 규모 수준의 저수조 시설 용량을 500톤 이상으로 늘려야 농업인들이 보다 편리하게 농업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듣고 농정부서에 증설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오 지사는 "농업용 저수지와 연결된 급수탑이 지역별로 분산시켜 많이 설치할수록 가뭄 등 이상기후 현상에도 보다 원활하게 농업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급수탑 확충 방안 마련도 함께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농업용수 광역화 사업과 관련해서는 "한국농어촌공사 관리지역으로 편입하게 되면 사업 재원 100%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면서 한국농어촌공사와의 협의를 통해 국비 확충 및 사업 가속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 오영훈 지사가 10일 구좌읍 가뭄 지역 현장을 방문해 농업용수 공급 상황을 브리핑받고 있다. ©Newsjeju
▲ 오영훈 지사가 10일 구좌읍 가뭄 지역 현장을 방문해 농업용수 공급 상황을 브리핑받고 있다. ©Newsjeju

한편, 월동채소가 한창 생육할 시기에 최근 들어 가을 가뭄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10월 제주지역 평균 강수량이 19.6㎜에 불과했다. 이는 평년 91.6㎜의 21.4% 수준이다.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이후 제주 전역 강수량은 48.3㎜로 평년(202.6㎜)보다 154.3㎜ 적게 내려 토양 건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농작물 가뭄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각 읍면동을 중심으로 관정, 양수 장비 현황을 점검하며 급수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나마 이날 5~20mm의 비가 내렸고, 이번 주말에도 비 소식이 예고돼 있어 급한 불은 끌 수 있는 상황이다.

오 지사는 "관로 확대 계획 수립에 있어 수요가 많은 곳의 현황을 촘촘히 파악하고 기준을 세워야 한다”며 “급수장비(양수기, 물백)와 농업용수 급수 지원 운영상황을 특별 관리하고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미리 대비해 농업인들과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정에선 지난 3일부터 구좌읍 마을별로 공용물백 12개소(15개), 양수기 15대를 설치해 급수 지원을 하고 있다. 56대의 양수 장비를 이용해 457회의 급수를 지원했다. 지난 8일까지 총 1249톤의 농업용수를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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