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우선 서광로 구간부터 공사 돌입
동광로, 도령로, 노형로 구간으로도 확대 예정... 그러면 트램은 어디에?

▲ 제주 BRT 사업 개요도. 파란선은 현재 조성된 중앙버스차로, 노란색은 곧 공사에 돌입할 서광로 구간, 빨간선은 추후에 공사가 이뤄질 구간이다. ©Newsjeju
▲ 제주 BRT 사업 개요도. 파란선은 현재 조성된 중앙버스차로, 노란색은 곧 공사에 돌입할 서광로 구간, 빨간선은 추후에 공사가 이뤄질 구간이다. ©Newsjeju

현재 가로변 버스차로제가 운영되고 있는 서광로 구간에 버스중앙차로가 들어선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대중교통의 정시성과 신속성을 개선하기 위해 중앙버스차로제(BRT, 간선급행체계) 2단계 공사를 이달 말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공사에 돌입되는 서광로 구간은 제주시청 인근 광양사거리에서 연동 입구(공항 방면 진입 사거리)까지 3.1km다. 이 구간에 중앙버스차로가 들어서면 그 이후엔 2025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동광로와 도령로, 노형로 구간 등에 추가 도입한다. 모든 구간에 사업이 마무리되면 총 10.6km에 걸쳐 중앙버스차로가 조성된다.

이번 BRT 2단계 공사는 국토교통부의 '간선급행체계 종합계획 수정계획'에 반영돼 국비 159억 원이 투입된다. 제주도정에서도 159억 원을 투입해 총 318억 원의 사업비로 추진된다.

현재 중앙버스차로는 아라초사거리~제주시청 구간과 공항~연동 입구로만 조성돼 있다. 제주도정은 이 두 구간이 단절돼 있음에 따라 이번 서광로 공사를 통해 6.6km에 이르는 중앙버스차로제를 완성시킬 방침이다.

서광로 공사가 준공되면, 제주도정은 아라초 사거리부터 공항까지 대중교통 이용 시 12분이 단축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현재 아라초사거리에서 공항 구간까지의 대중교통 이용 시 소요시간은 약 33분 가량된다. 

광양사거리~연동 입구 구간의 서광로에 대한 중앙버스차로 공사는 내년 8월 30일까지 예정돼 있으며, 이곳에 버스승강장 14개소가 신설된다.

제주자치도는 서광로 공사가 마무리되면 내년 말이나 내후년께부터 동광로에 중앙버스차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차후 공사 예정인 동광로는 광양사거리(제주시청 인근)에서 국립제주박물관 사거리까지의 2.1km 구간이다.

동광로 공사마저 마치면 그 이후엔 도령로(연동 입구 사거리~노형오거리, 2.1km)와 노형로(노형오거리~무수천 사거리, 1.7km)에 중앙버스차로를 도입하고, 추후에 아라초에서 달무교차로까지의 중앙로 1.6km 구간을 공사하게 된다.

이 모든 계획이 2025년까지 조성되면 총 10.6km의 구간이 버스중앙차로가 된다. 서광로에 투입되는 공사비가 318억 원이어서 이 사업엔 최소 15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헌 교통항공국장은 "버스가 도로의 한 차선을 점유하는 사업이다보니 3차선 이상의 도로에 도입하는 게 기본 조건"이라며 "버스나 택시가 하나의 차로를 독점하기 때문에 다른 승용차들의 통행엔 다소 불편함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헌 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모든 중앙버스차로에선 유턴이 금지돼 모두 P턴으로 우회해야 한다. 다만, 예외를 두는 곳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공사기간 중에는 기존 가변차로에서의 단속은 중단된다.

트램과 중앙버스차로.
트램과 중앙버스차로.

한편, 이번 사업으로 인해 트램과의 연계성을 묻는 질문에선 추후 중앙버스차로가 트램으로 대체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드러내기도 했다.

트램 노선은 도로교통법이 아닌 도시철도법에 준용해야 하는 시설이다. 이에 기존 대중교통차로와 공유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BRT 사업이 추진되면 도로폭이 넓은 연삼로 혹은 연북로 외엔 설치할 곳이 마땅치 않게 된다. 중앙버스차로 하나, 트램 노선 하나로 두 개 노선이 독점적으로 가동되려면 도로폭이 넓은 곳이 필수적이어서다.

허나 연삼로와 연북로 이 두 곳은 대중교통 통행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비용편익대비 분석(B/C)에서 사업타당성을 획득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용역 결과에서 B/C가 1.0을 넘길려면 트램 노선은 반드시 현 제주국제공항과 연결돼야만 한다. 그래야만 이용률이 높아져 사업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면 만약 트램 사업이 확정될 경우, 트램 노선은 현재 조성 중인 중앙버스차로제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기본적으로 트램은 교통량이 많고 기존 도로를 활용해 대체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며 "현재 트램 용역이 진행 중이다. 제주 전체 도로를 검토 중이긴 하나 우선 제주시내 구간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램 노선은 현재 알려진 공사비만 1km당 200억 원 정도에 달한다. 이번 BRT 사업으로 약 1500억 원 이상의 공사비를 쏟아부어 노선을 미리 다져놓을 경우 실제 트램 조성사업에 투입되는 공사비가 현저히 줄어들 수 있어 트램 용역에서 사업타당성을 확보(B/C 1.0 이상)할 수도 있겠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전임 제주도정에서 실시한 두 번의 트램 용역에선 모두 B/C가 1.0을 넘지 못해 사업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와 매번 추진이 불발된 바 있다.

결국 이번 BRT사업은 트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사전작업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셈이다.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