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참여환경연대 "실패한 원희룡 도정의 유산을 왜 억지로 이으려 하나" 맹공

제주 BRT 사업 개요도. 파란선은 현재 조성된 중앙버스차로, 노란색은 곧 공사에 돌입할 서광로 구간, 빨간선은 추후에 공사가 이뤄질 구간이다.
▲ 제주 BRT 사업 개요도. 파란선은 현재 조성된 중앙버스차로, 노란색은 곧 공사에 돌입할 서광로 구간, 빨간선은 추후에 공사가 이뤄질 구간이다.

제주의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선 버스중앙차로를 더 확대할 게 아니라 자전거 이용과 걷기환경이 더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8일 논평을 내고 최근 오영훈 제주도정이 발표한 버스중앙차로 확대 방침 계획을 정면 비판했다. 특히 버스중앙차로 정책을 두고 '원희룡 전임 도정의 실패한 유산'이라고 지칭하면서 "대체 왜 억지로 이으려 하느냐"고 일갈했다.

제주자치도는 11월 말부터 제주시청 인근 광양사거리에서 연동 입구(공항 방면 진입 사거리)까지의 서광로 3.1km 구간에 중앙버스차로 공사를 추진한다고 지난 22일 발표한 바 있다. 서광로 공사가 끝나면 동광로, 도령로, 노형로, 중앙로 등 총 10.6km의 도로를 중앙버스차로로 운용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를 두고 제주참여환경연대는 "기존 버스중앙차로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도 없이, 트램이 현실화 될 경우 이 구간에서 재공사가 이뤄질 것이 당연한데 막대한 예산을 이중으로 투입하는 게 대체 누구를 위한 사업인거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현재 도정의 계획대로라면 도로 폭이 더 넓어져야 하는데, 이러면 인도폭이 좁아져 가로수가 사라질 것이고 오히려 대중교통 이용률이 저하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참여환경연대는 "버스가 빨리 간다 해서 대중교통 이용률이 올라간다는 건 착각"이라며 "차선을 줄여 자가용 이용이 불편해야 하고, 자전거 전용도로를 늘려야 대중교통 이용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주참여환경연대는 "현재 추진하는 버스중앙차로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며 "원희룡 도정이 도심 나무를 제거하며 추진했던 버스중앙차로에 대해 면밀히 재검토하고, 오영훈 도정에서 발주한 트램 용역의 결과에 따라 보행환경과 자전거 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계획을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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