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소비 하락세에도 품질 좋아 가격 선방 중
사과나 배, 포도, 단감은 지난해보다 6~40% 가격 하락중

서귀포시는 2021년산 감귤의 본격적인 유통 시기를 맞아 지난 13일부터 오는 11월까지 전국 도매시장을 방문 점검하고 있다.
▲ 최근 국내 과일시장 소비가 크게 둔화되면서 제주자치도가 제주감귤에 대한 자가농장 격리(산지 폐기) 사업을 검토 중에 있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국내 경기 침체로 과일시장 소비가 크게 둔화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과나 배, 포도, 단감 등의 품목이 모두 지난해보다 6~40%가량 시장가격이 하락했다.

제주감귤 역시 소비 둔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나 아직까진 시장가격 방어가 잘 되고 있는 편으로 확인된다. 2022년산 노지감귤은 28일 현재 10만 3358톤이 출하됐다. 이는 올해 예상 생산량인 45만 7000톤 중 약 22.6% 수준의 처리율을 보이고 있다.

현재 노지감귤은 품질 상태가 좋아 5kg 기준 8000원대를 회복하면서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월 4주차 평균가격은 7780원이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6%가량 높은 수치다. 2020년산보다는 19%나 높다.

이 시점에 단감은 40%, 포도는 39%, 배 35%, 사과는 6% 정도 가격이 내려간 상태다.

도매시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올해산 과일은 물량 증가와 함께 소비 위축으로 대부분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제주감귤은 전년보다 생산량이 줄었고, 맛과 품질이 좋아 가격방어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소비 위축이 문제다. 언제든 시장 가격이 불확실성을 띠고 있고, 산지 가공용 감귤이 제때 처리되지 않고 있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음에 따라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에 제주자치도는 '자가농장 격리 사업 시행 검토기준안'을 마련하고, 농협을 중심으로 도입기준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의견수렴이 마무리되는 대로 자율수급 조절을 희망하는 수요 발생 시 자가농장 격리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제주자치도는 올해부턴 비상품 감귤에 대해 산지 폐기 방침을 철회하고 전량 가공용 감귤 수매만을 진행키로 했었다. 허나 현 시장상황을 고려해 자가농장 격리(산지 폐기)를 검토하게 됐다.

이에 대해 한인수 농축산식품국장은 "과일시장의 전체적인 침체에도 감귤이 선방하고 있는 건, 철저한 품질관리 덕분"이라며 "소비시장 유통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면서 좋은 가격이 유지되도록 소비판촉 및 홍보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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