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 제주항공을 서울 기반 항공사로 소개
제주항공 홈페이지에서도 '제주' 쏙 뺀 채 김포와 인천을 주요 거점 운행 항공사로 소개

▲ 제주항공 홈페이지 내 자사 소개 화면. ©Newsjeju
▲ 제주항공 홈페이지 내 자사 소개 화면. ©Newsjeju

'제주항공'이 이름만 '제주'를 달았을 뿐 정작 제주도민을 위한 항공사가 맞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동수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을)은 1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강철남)의 제411회 정례회 4차 회의에서 제주항공에 대한 주식매입(공유재산 관리계획)을 언급하며 이러한 문제의식을 던졌다.

한동수 의원은 "애경그룹이 처음엔 기업홍보나 사회환원 차원에서 제주항공 설립에 참여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당초 설립 목적을 잊어버리면서 제주도민들에게 미운 털이 박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가 제도가 도입되면서 제주도민 할인혜택 요금이나 도민 외 이용자간 요금이 사실상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 때문이다.

현재 제주도민은 25%의 할인 혜택을 적용받고는 있으나, 이 할인은 정상가의 항공운임에만 적용된다. 시간대에 따라 좌석요금이 상시로 할인되는 자리가 있다보니 되려 도민할인 요금보다 더 저렴하게 이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한 의원은 "제주항공이 제공하는 기업우대 할인 정책을 보면, 특가할인에서 최대 5% 더 중복할인을 해주고 있다"면서 "특가할인에 기업우대 할인으로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제주 외 타 지역 사람들은 제주도민보다 더 저렴한 요금으로 왕래하고 있는 건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한 의원은 제주항공이 자사를 소개할 때 기점 운항지로 '제주'를 언급하지 않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한 의원은 "제주발 국제선이 너무 적다보니 지난 2018년엔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에서 제주항공을 서울 기반의 항공사로 소개된 적도 있다"며 "더 기가막힌 건, 제주항공에서도 이를 사실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적시했다.

실제 제주항공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제주항공을 서울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을 주요 거점으로 운항하는 항공사로 소개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한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신조기 도입을 위해 제주도정이 증자에 참여하겠다는 게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 의원은 "당초 제주도민에 대한 편의를 도모하겠다는 목적을 제주항공이 이행해 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지속적으로 제주도민을 위한 혜택을 개발해 제주를 위한 제주항공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러한 지적과 요구에 강애숙 공항확충지원단장은 "지적해 준 사실을 확인하고, 제주도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협의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행정자치위는 이날 한동수 의원의 지적과는 별개로 직전 회기에서 심사보류했던 제주항공에 대한 주식매입 건을 가결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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