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외성 '동문지'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조사가 7차까지 진행 중이다. ©Newsjeju
▲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외성 '동문지'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조사가 7차까지 진행 중이다. ©Newsjeju

제주 세계유산본부가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지 외성(外城)에서 발굴된 동문지(東門址)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학술 자문회의를 개최한다.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항파두리 유적 6차 발굴조사 결과, 동문지(동문이 있던 자리)를 최초 확인한 바 있다.

이번 학술자문회의는 3일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655-3번지 일원 발굴조사 현장에서 진행된다.

외성 남동쪽 구간 발굴조사 결과, 2021년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동문지의 동측 문확석(門確石)에 대응하는 서측 문확석을 비롯한 보도시설이 추가 발굴돼 동문의 실체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 문확석은 문을 고정시키는 돌을 말한다.

외성 7차 발굴조사는 2021년 6차 발굴조사 구간을 확장해 동문의 형태와 구조를 보다 명확하게 밝히고, 향후 외성(토성) 정비·복원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기 위해 진행됐다.

7차 조사는 2022년 문화재청 국고보조사업의 일환으로 제주고고학연구소에 의뢰해 추진 중이다. 국비 9500만 원과 도비 4100만 원 도합 1억 3600만 원이 투입됐다.

조사에서는 2021년 6차 발굴조사 시 확인된 문확석 1매를 매개로 위치상 동문지가 서쪽으로 연장될 것이란 가능성을 열어 뒀다. 조사단은 동문의 전체 구조양상을 살피기 위해 2002년 기 복원된 토성 일부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문확석은 동-서 방향으로 총 2매가 배치됐고 문확석 상부에는 홈을 파서 확쇠를 고정한 것을 확인했다. 확쇠 간 추정거리는 326cm로, 확쇠에서 남쪽으로 인접한 문설주 홈과 문턱도 추가로 확인됐다.

확인된 문턱은 확쇠와 문설주 홈 사이에 동-서 방향으로 얕게 조성돼 있었다. 조사단은 문을 내측으로 열고 닫는 내개형 구조의 문이 축조됐던 것으로 추정했다.

확쇠는 문을 여닫을 때 쓰이는 회전축의 장치, 문설주는 문짝을 끼워 달기 위해 문의 양쪽에 세운 기둥을 말한다.

성내 도로망과 연결된 내외측 보도시설에서 청자 두침(배게)을 비롯한 접시, 대접 등의 청자류 파편과 함께 철정(쇠못) 5점의 유물도 출토됐다.

조사단은 3일 학술자문회의를 통해 지금까지 진행된 발굴성과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한편, 향후 해당 유적의 보존·정비 방향 등에 대한 자문도 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덕승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항파두리성 최초로 성문을 확인하고, 실체를 밝히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항파두리성과 역사적·시기적으로 유사성을 지닌 강화중성에서 확인된 문지와의 비교·분석을 통해 항파두리성의 원형을 규명해 나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7차 발굴 조사 시에 출토된 유물이다. ©Newsjeju
▲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7차 발굴 조사 시에 출토된 유물이다.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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