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녹색당 논평 "300억 혈세, 차라리 대중교통 이용권으로 지급하라" 주문

제주 BRT 사업 개요도. 파란선은 현재 조성된 중앙버스차로, 노란색은 곧 공사에 돌입할 서광로 구간, 빨간선은 추후에 공사가 이뤄질 구간이다.
▲ 제주 BRT 사업 개요도. 파란선은 현재 조성된 중앙버스차로, 노란색은 곧 공사에 돌입할 서광로 구간, 빨간선은 추후에 공사가 이뤄질 구간이다.

최근 제주도정의 중앙버스전용차로 사업이 인도를 축소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혀지자, 제주녹색당이 9일 논평을 내고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제주녹색당은 "제주도정이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겠다며 내놓은 중앙버스전용차로(BRT) 2단계 공사가 오히려 대중교통 이용을 저해하는 공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탄소 배출이 많은 제주에서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대안이 무언지 생각해보면 차량 이용을 줄이고 보행 환경을 개선하거나 자전거를 늘리는 것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자치도는 지방비 169억 원이 포함된 총 사업비 328억 원을 투입해 제2차 간선급행버스(Bus Rapid Transit) 전용차로 확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사는 동서광로 11.8km 구간을 중앙버스차로제로 변경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제주시 광양사거리에서 옛 해태동산까지 서광로 3.1km 구간이 대상으로 버스승강장 14곳을 신설하고, 가로등과 신호등을 이설하게 된다. 일부 구간의 경우는 기존 인도폭을 최대 4.5m로 축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두고 제주녹색당은 "현재 중앙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의 도로 폭이 26~27m인 점을 감안하면, 서광로 도로폭이 20~21m에 불과해 가로수를 잘라내고 인도를 축소하는 게 불가피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제주녹색당은 "이는 결국 보행환경을 악화시키고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제주녹색당은 "도로 여건에 대한 종합적인 고려 없이 중앙버스차로를 확대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이 사업은 누구라도 만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제주녹색당은 "충분한 검증 없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진행되는 이번 중앙버스전용차로 2단계 공사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도민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제주 교통 환경에 적합한 중앙버스전용차로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녹색당은 "결국 예산 낭비로 귀결될 것이 뻔하다"며 "그럴 예산으로 우선 월 5000원 버스를 도입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제주녹색당은 "혈세 300억 원을 도민들에게 무제한 버스이용권으로 돌려주면 자연스럽게 대중교통 이용률이 높아지지 않겠느냐"며 "지금 시급한 건 무리한 도로공사가 아니라 도민 삶의 비용증가를 줄이는 일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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