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고립된 관광객 구조 등 안전과 소통 확보 총력
12월 17일부터 19일까지 선제적 대응 체계 나선 경찰

▲ 12월17일 저녁 제주대학교 인근에서 월동장비 사용법을 모르는 운전자를 위해 경찰이 대신 체인을 착용해주고 있다 ©Newsjeju
▲ 12월17일 저녁 제주대학교 인근에서 월동장비 사용법을 모르는 운전자를 위해 경찰이 대신 체인을 착용해주고 있다 ©Newsjeju

제주경찰이 올해 태풍에 이어 지난 주말 도내 대설특보까지 선제 대응에 나서면서 도민 안전 지킴이 역할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19일 제주경찰청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대설특보'에 따라 경력 절반을 대기시키는 교통 비상 '을(乙)'호를 발령했다.

비상은 대규모 집단사태 등 대비를 위해 갑(甲), 을(乙), 병(丙) 3단계로 나뉜다. 병(丙)은 가용 경찰력을 30%, 을(乙)은 50% 가용인력을, 갑(甲)은 100%의 인력을 즉시 동원할 수 있는 대기 상태를 칭한다. 

대설 기간 중 제주경찰청은 112치안종합상황실을 지휘소로 하는 재난상황실과 각 경찰서에 교통상황실을 24시간 운영했다. 기간 내 112신고 접수 건수는 총 26건으로,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눈길 미끄러짐 사고는 17일 오전 7시46분쯤 1100도로에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졌다. 이 사고로 뒤따르던 콤비 버스와 승용차 등 3대가 연달아 도랑으로 빠졌다. 

이튿날 정오쯤 서귀포시 중문동에서는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가게 출입문을 충격했지만,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 지난 주말 제주도내에 대설특보가 내려지자 경찰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Newsjeju
▲ 지난 주말 제주도내에 대설특보가 내려지자 경찰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Newsjeju

경찰의 선제 대응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도 했다. 

12월17일 오전 7시50분쯤 1100도로에서 콤비 버스가 눈길에 뒤로 밀려났다. 후방에는 A운전자가 승합차에 월동 장비를 채우고 있어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 

큰 대형 사고가 발생할 뻔했지만, 도로 답사 중인 교통경찰관이 "피하세요"라고 외치면서 A운전자는 위기를 모면했다. 사고는 뒤로 밀려난 콤비 버스와 승합차만 충돌했다. 

같은 날 저녁 8시쯤은 제주대학교 인근에서 월동 장비 장착법을 몰라 당황해하는 운전자 B씨를 발견한 경찰이 도움을 줬다. 

12월18일 새벽 1시쯤 C외국인은 제주시 명도암 입구에서 도로 결빙으로 빙판길 언덕에 고립됐다. 순찰 근무 중 C씨 차량을 발견한 경찰은 순찰차 내에 비치해 둔 모래를 이용해 차량을 이동했다. 

술에 취해 야외에서 잠든 도민을 구조한 사례도 있다.

18일 새벽 5시9분쯤 "남편이 술에 취하면 자는 버릇이 있는데, 귀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 나선 경찰은 근방을 20여분 수색 끝에 건물 구석에 웅크린 채 자고 있던 D씨를 발견하고, 가족 품에 돌려보냈다.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은 "눈이 내릴 때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운전 시는 저속에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해 달라"며 "앞으로도 도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경찰청은 올해 9월4일 태풍 '힌남노' 북상 당시 '갑호비상'을 내리면서 선제적인 대응으로 많은 도민들의 안전을 지킨 바 있다. 이상률 제주청장은 범죄와 무질서에는 '전사' 역할을, 도민과 관광객 등 사회 구성원 앞에서는 '수호자' 역할을 하는 것이 경찰의 임무라는 철학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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