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6일 오라동 대낮 주택가 살인 사건
'살인 교사' 박씨가 대가로 2,000만원 전달해
실행범 "살인 염두에 둔 지시다", 교사범 "겁만 주라고 했다"

▲ 제주 주택가에서 50대 여성이 숨지는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발빠른 수사로 피의자 3명을 붙잡고, 동기와 가담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Newsjeju
▲ 제주 주택가에서 50대 여성이 숨지는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발빠른 수사로 피의자 3명을 붙잡고, 동기와 가담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Newsjeju

경남 양산에서 제주에 내려와 살인을 저지른 부부 등 3명이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살인의 동기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제주로 온 경남 부부는 대가로 돈을 받은 사안이 드러났다.

22일 제주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살인' 혐의가 적용된 김모(51. 남)씨 부부는 박모(56. 남)로부터 돈을 전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은 총 2,000만원으로 1천만원씩 각각 계좌와 현금으로 받았다. 해당 사안은 '살인 교사' 혐의가 적용된 박씨와 '살인'에 나선 김씨 등의 진술을 토대로 했다. 

김씨는 범행 이전부터 제주도로 여러 차례 내려왔고, 그때마다 박씨로부터 교통비와 호텔비 등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계좌 내역 등 사실 확인에 나서고 있다. 

살인 행위에 대해서는 진술이 엇갈린다. 

김씨는 "박씨가 (피해자를) '병원에 입원 시켜도 좋고, 못 일어나도 좋다. 드러눕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즉, 교사(敎唆) 자체가 살인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취지다.

반면 박씨는 '교사' 혐의는 인정하지만, "겁을 주라고 한 것"이라면서 '살인 교사' 혐의는 부인 중이다. 

김씨 부부와 박씨는 고향이 경남 양산으로, 오래전부터 서로 알고 지낸 사이다. 또 범죄를 부추긴 박씨는 숨진 피해자와 제주에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살인 행위에 나선 김씨 등이 대가로 돈을 받았고, '살인 염두 발언'이라는 진술이 나오면서 당초 주장했던 "우발적 범행"은 조금씩 무게가 낮아지고 있다. 

범행 후 옷을 갈아입고 도주를 한 점, 사건 발생 하루 전인 12월15일 배편으로 제주에 내려오면서 아내 이모(46)씨가 제3자 명의로 티켓을 예매하며 동선을 지웠던 점, 범행 후 이씨가 남편 김씨를 태우고 달아났던 점 등 '계획적' 범행으로 조각이 맞춰지고 있다. 

▲ 12월16일 제주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경남 양산에서 붙잡혀 지난 20일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으로 압송됐다. ©Newsjeju
▲ 12월16일 제주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경남 양산에서 붙잡혀 지난 20일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으로 압송됐다. ©Newsjeju

한편 살인사건은 12월16일 제주시 오라동 피해자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숨진 ㄱ씨(50대 . 여)와 친분을 유지하던 '살인 교사' 혐의가 적용된 박씨의 지시를 받은 김씨는 16일 피해자의 집 안에 몰래 침입했다. 

박씨가 알려준 피해자의 집 주소와 비밀번호 등으로 내부에 들어간 김씨는, 귀가한 ㄱ씨의 머리 등을 둔기로 내리쳐 살인했다.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범행 시각을 16일 오후 3시2분부터 19분 사이로 추정한다.

살인 후 김씨는 택시를 타고 제주 용담해안도로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옷을 갈아입고, 다시 택시를 이용해 제주 동문시장으로 향했다. 

아내 이씨는 동문시장을 배회하던 김씨를 태우고 제주항을 통해 타지역으로 도주했다. 이튿날 17일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모든 가용 인력을 동원해 2일 만에 피의자 3명을 모두 붙잡았다.

제주지법은 지난 21일 피의자 전원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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