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시민연대, BRT 2단계 사업 중단 촉구

▲ BRT 2단계 사업(중앙버스차로)으로 제주시 서광로 구간에서 잘려 나가고 있는 가로수들. ©Newsjeju
▲ BRT 2단계 사업(중앙버스차로)으로 제주시 서광로 구간에서 잘려 나가고 있는 가로수들. ©Newsjeju

'가로수시민연대'는 23일 오영훈 제주도정이 '15분 도시'를 빌미로 '15분 도시'의 취지와는 정반대의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달부터 제주 서광로 3km 구간에서의 BRT 2단계 사업(중앙버스차로)을 추진하기 위해 가로수들을 베어내고 있다.

이를 두고 제주도 내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가로수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는 명백한 토건맹신주의의 산물이자, 연간 1000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준공영제에 이은 제2의 초대형 제주교통정책 참사"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들은 "이번 사업으로 가로수와 보행 및 자전거 이동을 위한 공간들이 사라지면 오히려 다른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이 줄어들어 막대한 세금만 축내고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만 낳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 주장의 근거로 지난 2017년에 추진됐던 BRT 1단계 사업의 결과를 예로 들었다. 이들은 "보행로와 가로수를 제거해 버스전용차로를 조성했지만 오히려 대중교통 분담률은 줄어들어 실패했다"며 "그런데도 제주도정은 이에 대한 평가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추가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BRT 2단계 사업(중앙버스차로)으로 제주시 서광로 구간에서 잘려 나가고 있는 가로수들. ©Newsjeju
▲ BRT 2단계 사업(중앙버스차로)으로 제주시 서광로 구간에서 잘려 나가고 있는 가로수들. ©Newsjeju

또한 이들은 "15분 도시의 핵심이 도보나 자전거로 15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한 범위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조성하자는 게 아니냐"며 "그러면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을, 또 대중교통보다는 자전거나 보행이 더 편한 공간을 조성해야 하는데도 현 제주도정에선 이를 거꾸로 추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때문에 이들은 "15분 도시 정책에 '사람 중의 도시'를 내걸었다면 사람들이 좀 더 편하고 자유롭게 걸어다닐 수 있는 보행 공간 확충이 핵심적이 될 것"이라며 "더군다나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도시숲을 늘리겠다는 정책을 가동하는 제주도정이 엇박자 행정을 빚어내는 촌극을 벌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 제주자치도는 향후 5년간 663억 원을 들여 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고 했으나, 다른 부서에선 오히려 가로수들을 잘라내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쾌적한 보행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도심 속 가로수가 없다는 그 도시는 더는 '사람 중심의 도시'가 될 수 없다"며 "이에 이번 BRT 2단계 예산 전액 삭감을 요구하고, 가로수 제거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대적인 토건사업을 빼고 주차 수요관리부터 해 나가면서 도심지 녹지와 자전거 전용도로를 더욱 확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가로수시민연대'엔 제주참여환경연대와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서울환경연합, 수원그린트러스트, 숲환경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 BRT 2단계 사업(중앙버스차로)으로 제주시 서광로 구간에서 잘려 나가고 있는 가로수들. ©Newsjeju
▲ BRT 2단계 사업(중앙버스차로)으로 제주시 서광로 구간에서 잘려 나가고 있는 가로수들.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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